[인터뷰]김남홍 신임 전농 충북도연맹 의장

“적극적인 농민이 돼야 한다”

  • 입력 2013.05.17 22:18
  • 기자명 김명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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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자료(2012년 12월)에 따르면 우리나라 농민의 수는 296만 5,000명. 식량자급률은 22.6%다. 해마다 농민의 수와 식량자급률이 하락하고 있다. 금융위기, 자원위기와 함께 식량위기가 심각하다는 말이다.

“농업에 대해 정부나 국민의 관심이 적다. 먹는 문제는 결국 사는 문제다. 돈이 많아서 사는 게 아니라 먹을거리를 제대로 먹어야 살 수 있다는 이야기다.” 올해로 40년째 농사를 짓고 있다는 전농 충북도연맹 김남홍 신임의장을 만나 농민운동과 그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지난 2월 충북도연맹 의장으로 선출됐다. 소감이 어떤가.
-사실 도연맹의 의장을 선출하는 과정이 어려웠다. 의장의 자리가 회원들을 하나로 묶어서 이끌어 나가야 하니 쉽게 나서지 못하는 것이다. 농민운동이 어렵다고 포기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어려울 때일수록 힘있게 헤쳐나가는 것이 중요할거라 생각했다. 개인적으로도 마을이장을 맡고 있고, 농사규모가 밭농사와 벼농사를 합쳐 6만6,115㎡(2만평)가 되지만, 나를 믿고 따라주는 동지들이 있기 때문에 의장으로 결의할 수 있었다.

▶ 도연맹 의장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을 것 같은데, 시급하게 해야할 일은 무엇인가.
- 농민운동이 침체되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고, 예전만큼 활동이 줄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겉으로는 농민회가 침체되었다고 보여질 수도 있지만, 지역 내부에서 로컬푸드나 농정현안에 대한 활동들은 잘하고 있다. 다만, 이런 활동들이 농민회 혹은 도연맹과 결합하지 못해 아쉬움이 있다. 전농이 창립된지 23년이 됐다. 농민운동을 하고 있는 활동가들에게도 활력이 필요하다. 우선, 조직강화교육에 힘쓰겠다.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충북지역의 농민회부터 활동력을 높여 나가도록 하겠다.

▶ 대기업의 농업진출에 대한 농민들의 우려가 크다. 이번 일을 계기로 다른 대기업들도 농업에 뛰어들지 않을까 걱정이 많다.
- 농민들이 물건 팔아줘서 성장한 기업이 농민을 상대로 경쟁을 하겠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다. 대한민국에서 약자로 분류되는 농민의 밥그릇을 빼앗겠다는 논리인 것이다. 농업진출은 어찌보면 FTA보다 더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농협이나 농민들이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이 일이 내 일이 아니라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대기업의 농업진출이 당장은 토마토지만, 이게 다른 작목으로 번질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것이다. 대기업이 직접 생산에 뛰어들어 농업이 무너져버리면 회복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노령화된 농촌에서 농업과 농민을 무너뜨리는 행위인 것이다. 대기업은 기존에 해왔던 일을 더 열심히 하면 된다.

▶ 한국농정신문에 바라는 점은.
- 농민을 넘어 국민이 구독하는 신문이 될 수 있어야 한다. 대한민국 국민이 농민을 이해하고, 농업을 공감하는데 농정신문이 그 역할을 해 내야 한다.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고, 사건사고를 알려내는 것이 아니라 농업을 꿰뚫어보고, 농업정책을 세우는데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대해본다. <김명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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