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농 광주전남연맹(의장 박행덕)이 한반도 평화 실현을 위한 통일경작사업을 선포했다. 광전연맹 소속 농민 30여명은 지난달 30일 광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월 1일 시작된 독수리훈련이 끝나는 날을 맞아 더 이상의 전쟁연습이 없기를 바란다”며 “전쟁과 외세없는 한반도 평화체제를 위해 통일경작사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행덕 의장은 “지난 10년간 광주전남의 농민들이 생산한 통일 쌀을 매개로 남과 북의 농민들이 만나 통일농업의 미래를 개척해왔다”면서도 “이명박 정부 들어 남북 간의 대화와 소통이 단절되고 통일 쌀의 북송이 불허되면서 통일경작사업이 축소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의장은 “전쟁위기와 식량위기를 함께 극복하기 위해 올 가을 남북의 농민들이 판문점에서 만나는 ‘남북농민 추수한마당’을 기필코 성사시킬 것”이라며 “이를 위해 통일경작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광전연맹은 현재 고흥, 광주, 구례, 나주 등 전남지역 10개 시군에서 통일경작지를 준비 중이며 오는 6월 초 지역 단체들과 함께 통일 쌀 모내기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날 회견에서 밝힌 사업안에 따르면 광전연맹은 오는 8월 15일까지 남북농민 실무협의를 마친 뒤 11월 말 판문점이나 개성 또는 금강산에서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남북농민 추수한마당을 열 계획이다.
박형대 광전연맹 사무처장은 “얼어붙은 남북관계의 혈로를 열기 위한 대중적인 통일경작지 한 평 갖기 운동도 함께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에 앞서 지난달 27일 전농 횡성군농민회와 횡성군여성농민회도 강원도 횡성군 갑천면 대관대리 인근 농지에서 통일농업 실현을 위한 통일경작 고구마를 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