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농민, “의료원 폐업 절대 안돼”

농촌 독거노인들 의료복지보장 어려워

  • 입력 2013.04.12 16:20
  • 기자명 김영미 지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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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진주시는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지난 해 대통령 선거와 함께 보궐선거로 당선된 홍준표 경상남도지사가 일방적으로 재정적자를 이유삼아 진주의료원을 폐업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주시민은 물론이고 경남도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경남도민들은 ‘공공의료 죽이기’라고 연일 비난하고 있고 진주 곳곳에서 의료원 폐업을 반대하는 1인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저녁에도 시민들의 촛불문화제가 계속해서 열리고 있고 지역 농민들도 진주의료원폐업철회 요구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진주시농민회(회장, 김군섭)는 지난달 13일 “서부경남지역의 대표적인 지역거점공공병원으로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진주의료원을 폐업하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으며 의료원이 문을 닫으면 농촌지역의 의료서비스 문제는 더욱 어려워진다”고 밝혔다.

농민회는 진주의 병원은 대체로 시내지역에 밀집해 있어 진주의료원이 폐업하게 되면 농촌지역에 거주하는 농민들의 의료접근성이 떨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주의료원에서 운영하던 ‘보호자 없는 병원서비스’가 중단 될 경우 현재 입원 중인 환자를 비롯해 농촌독거노인들의 의료복지보장도 어려워진다” 고 덧붙였다.

▲ 지난 9일 진주시농민회 회원들이 시내 곳곳에서 1인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이에 진주시농민회는 지난 9일 회원들이 진주시내 곳곳에서 1인 시위를 진행했고, 전여농 경남연합은 경남도청 ‘진주의료원지키기’ 천막농성장에서 진주의료원 폐업결정 철회를 요구하며 농성을 진행했다.

김군섭 진주시농민회장은 “비닐하우스 일이 많을 시기라 의료원 지키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지난 9일 진주시농민회 긴급 상임위원회의를 통해 전 회원이 가슴에 ‘진주의료원 폐업철회, 공공의료 사수’라고 적힌 빨간 리본을 달기로 하는 등 진주의료원 지키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농민회는 진주의료원 앞 천막농성 진행, 차량깃발 달기 등으로 계속해서 진주의료원 지키기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김복근 우리영농대표이사는 1인 시위를 마치고 “진주의료원의 가장 큰 수혜자는 바로 우리농민들”이라며 “돈 없고 힘없는 사람도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권한을 홍준표 지사는 독단적으로 박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선거 때만 농민의 아들, 농민의 자식이라 하지 말고 진정 농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진주의료원은 2008년 신축 이전한 새 건물에 325개의 병상과 최신 의료장비를 갖춘 종합병원으로 매년 20만명의 저소득층 환자, 3만명의 의료급여환자를 진료해왔다. 또 매년 30억원에 이르는 저렴한 진료비로 지역주민의 의료비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의료원은 의사파업, 사스, 신종 플루와 같은 국가의료 재난 시에도 공공의료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왔다. <김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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