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종 볍씨 가격, 2년만에 1만원 ‘껑충’

전년대비 20kg당 4천원 상승

  • 입력 2013.04.12 15:58
  • 기자명 원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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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급종 볍씨 가격이 2년만에 10,000원 올라 농민들의 생산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국립종자원(원장 신현관)은 올해 보급종 볍씨 20kg 기준으로 메벼는 4만1,670원(미소독은 4만030원), 찰벼는 4만3,160원(미소독은 4만1,840원)으로 공급하고 있다. 처음으로 4만원을 돌파한 것이다.

보급종 볍씨 가격은 해마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메벼는 △2011년 3만1,080원 △2012년 3만7,330원(미소독 3만6,060원)이었고 찰벼는 △2011년 3만2,180원 △2012년 3만8,700원(미소독 3만7,430원)에 판매됐다.

메벼의 경우 2012년 전년 대비 6천원이 폭등한 데 이어 올해 또 4천원이 올라, 농민들은 2년만에 볍씨 값만 1만원을 더 내야할 처지다.

이 외에도 각종 농자재 상승분을 감안하면 원가상승의 부담을 안고 한해 농사를 시작하고 있다.

종자원 관계자는 “지난 해 태풍 영향으로 수확량이 줄면서 쌀값이 올랐다. 보급종 벼는 ‘공공비축미 특등 가격’으로 수매해 농가에 공급하다 보니 가격 상승 요인이 많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종자를 구입해야 하는 농민들은 불만이 크다. 경기도 안성 이관호 씨는 4만2천평 벼농사에 올해 20kg 보급종 볍씨 55포대를 구입했다. 본인이 쓸 볍씨와 인근 고령농들의 못자리 부탁 분을 합한 물량이다. 경기도는 도차원의 지원이 있어 추청벼 20kg 포대를 개당 3만5,230원에 구입했다.

이 씨는 “종자값 무서워서 농사짓기가 점점 더 어렵다”고 했다.

그는 또 “벼는 6만원에 사가면서 볍씨는 7만원에 파는 게 말이 돼냐고 농민들이 이죽거린다. 정부가 종자에 대한 개념이 없어서 상황이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이라며 “공공비축미 40kg에 6만2천원대에 산 정부가 볍씨 20kg에 4만원대에 판매하는 것은 농민한테 장사하는 꼴”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골든씨드 프로젝트로 종자 수출 운운할 게 아니라 현재 농민들이 종자값 부담을 덜게 해주는 게 더 시급하고 필요한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볍씨 가격은 2007년도 2만6,500원대에서 계속 상승해 2011년 공급가격은 3만원을 넘어선데 이어 올해 4만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원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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