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인 동부팜화옹이 경기도 화옹간척지구에 대규모 유리온실 단지를 조성하여 직접 토마토 생산에 돌입한 것과 관련해 전국 각지에서 농민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이재석 전농 부경연맹 의장은 “대기업의 농업 생산 진출은 농업·농촌의 기반을 붕괴하고 농민들의 생존을 파탄으로 몰아갈 것이 분명한데 정부는 FTA 지원기금 87억원을 간척지 기반시설 및 부대비로 지원했고 부지를 30년간 장기 임대해주는 특혜까지 줬다”고 비난했다.
이날 회견에 참석한 토마토 재배 농민들은 박근혜 정부를 향해 “대기업의 농업생산 진출과 자금 지원을 막아낼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하는 한편, “도와 도의회, 농협은 지역 농가의 피해상황을 즉각 파악하고 공동 대응해 줄 것”을 촉구했다.
진주시 농민단체협의회 소속 회원 20여명도 이날 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부그룹의 농업 진출을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박행덕 전농 광전연맹 의장은 “농민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대기업의 횡포에 대처하는 정부의 자세가 한심하기 그지없다”며 “이는 곧 농업, 농민에 대한 정부와 대기업의 협공 말살작전이라 불러도 손색없다”고 비판했다.
전농 경북도연맹도 지난 4일 성명을 발표하고 “무분별한 사업 확장과 횡포로 동네빵집과 구멍가게를 몰아냈던 재벌대기업이 이제는 한국농업을 향해 탐욕의 손길을 뻗치려 한다”며 “동부한농이 농업생산 진출을 철회할 때까지 동부그룹에 대한 불매운동을 포함한, 가능한 모든 투쟁을 진행할 것이며 대기업의 농업생산 진출을 허용·조장해온 정부정책을 원천 폐기하는 투쟁을 벌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5일에는 전국토마토생산자협의회 회원들이 세종시 정부청사 앞에서 대기업의 농업 진출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한편, 2010년 7월 첨단유리온실단지 조성사업의 최종사업자로 선정된 동부팜한농의 자회사인 동부팜화옹은 토마토 재배를 목적으로 FTA 지원기금 87억 원 포함, 총 589억 원을 들여 아시아 최대규모인 11ha 규모의 유리온실을 화옹간척지구에 조성했다.
유리온실에서 재배된 토마토는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출하될 예정이다. 이 시설에서 생산되는 토마토는 매회 약 5천톤 수준으로 이는 국내 2위의 생산규모를 갖춘 춘천지역 생산량(7700톤)의 65%, 전국 총생산량의 3%에 해당하는 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