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기업이 농사까지 하면 안 된다

  • 입력 2013.01.25 13:45
  • 기자명 한국농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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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0대 그룹으로 철강, 비료, 건설, 물류, 금융 등의 기업을 소유하고 있는 동부그룹이 사업영역을 농사까지 확대하고 있다. 동부그룹 계열사 동부팜한농은 자회사 동부팜화옹을 설립해 경기도 화성군 화옹간척지에서 토마토 생산을 앞두고 있다.

이 유리온실에서 본격적으로 토마토를 수확하게 되면 연간 500만 톤 규모로 국내 주생산지인 김해 부산의 연간 생산량 1만9,000톤의 25%에 해당하는 양으로 토마토 생산농가들의 우려가 커가고 있다.

동부팜한농측에서는 유리온실에서 생산하는 토마토는 전량 수출을 할 것이기 때문에 국내 토마토 농가들에게 피해가 전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토마토 재배농가들은 오랜 기간 동안 품질을 높여 시장을 넓혀오고 있으며 더불어 수출 시장도 개척해가고 있는데 대기업이 농사에 진출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주장하고 있다.

토마토 생산량을 전량 수출 한다 해도 이미 농민들이 개척에 놓은 해외시장에서 출혈경쟁을 할 것이고 그 뿐 아니라 해외시장 상황이 악화되면 국내시장에 진출 하지 않겠냐며 대기업의 농사에 진출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이 정부가 대기업과 중소기업과의 상생과 동반성장을 주장하면서 유독 농업에서의 대기업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농가소득이 도시근로자가구 평균 소득에 60% 밖에 되지 않는 실정에서 대기업의 농업 진출은 지원하는 것은 모순이 아닐 수 없다.

동부팜한농은 이미 종자, 비료, 농산물유통을 소유하고 있으며 이번에 재배업에 진출함으로써 국내 최초로 농산물 재배업 부문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게 되었다.

수출농업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동부팜한농의 토마토 농사는 향후 수출 뿐 아니라 국내시장을 넘보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 시장상황과 여론동향을 살피면서 차츰 국내시장을 잠식해들어 올 것이 명약관화하다. 그리고 동부팜한농의 사례를 발판으로 다국적 농식품 기업들이 국내에 진출의 발판이 될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우려하고 있다.

동부팜한농은 종자 비료 농산물유통으로 사업영역을 제한하고 농산물 재배업은 농민들에게 돌려줘야한다. 대기업 동부팜한농이 농민들을 상대로 한 사업으로 번 돈으로 농민들을 위협하는 농산물재배업에 진출하는 것은 기업의 기본적 양심과 사회적 책임을 저버리는 행위이다. 대기업이 우리 사회에서 가장 취약한 산업인 농업에 점령군이 되어서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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