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사 희망의 주체는 농민이다

  • 입력 2012.12.30 22:20
  • 기자명 한국농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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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계사년 새해를 맞이한다. 일상과 다르지 않는 또 하루에 불과 하지만 새해에 거는 기대들은 언제나 새롭고 원대하다. 2013년, 지나온 아프고 힘든 기억들을 기반으로,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새로운 희망의 씨앗을 뿌리는 일이다.

일 만년을 이어온 농민의 역사에서 인류의 희망을 가꾸지 않았던 예는 그 어디에도 없다. 인류의 생명창고를 쥐고 있는 농민들이야 말로 거세개탁(擧世皆濁)의 시대에 유일한 희망의 씨앗을 뿌릴 유전자를 물려받은 것이다.

세계사적으로 신자유주의의 광폭한 질주가 주춤거리며 거시적 대안세계에 대한 담론과 실천방안들이 고민되는 시점이다. 그 중심에도 농민적 세계관과 농업적 철학이 중심으로 자리하고 있다. 그 이유 또 한 생명, 환경, 생태, 식량이라는 명제 아래 지속가능한 세상의 가능을 타진할 수밖에 없음을 고백하는 것이리라.

식량위기의 절체절명의 시간은 다가오고

세계도처를 휩쓸고 있는 이상기후와 그로인한 농업환경의 변화와 식량고갈이 위기적으로 닥쳐오고 있다. 이는 다가오는 미래의 인류를 압박하는 최대의 화두가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를 넘어서는 자본의 탐욕은 식량을 지구 도처에 상품으로 교환하며 60억 인류를 끊임없이 위협하고 있다.

2012년 한해 이상기후로 수백만의 사람이 고통 받았으며 또 부지기수 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그로인한 각 경작지의 황폐화는 식량고갈을 예고했고 자본은 그 틈을 비집고 인류를 인내의 시험장으로 인도 하고 있다.

안으로 들여다보면 MB노믹스라는 구태의연한 경제정책을 농업에도 여지없이 강요하여 농업과 농민을 혼란에 빠트렸다. 지난시기 경제성장이라는 국가적 목표아래 묵묵히 국민들의 먹거리를 조달하며 농업농촌농민의 모든 것을 내주었다.

MB정부는 이런 농업.농민을 자본시장으로 내몰아 농민이 설자리를 잃게 만들었다. 한.미FTA, 한.유럽FTA 그리고 한.중FTA는 자본에 날개를 달아준 것이다. 물론 수많은 농민들을 무덤으로 안내한 꼴이다. 물가를 조정하는 중심재화로 농산물을 통제하고 수입하여 농민들에게 실낱같은 희망도 남지 않게 만들었다.

총선에서 대선에서 농민들의 불만이 표출되기도 했으나 이들은 한낮 들러리를 서는데 만족해야 했고 정치인 누구도 관심사항이 되지 못했다. 시들어 가는 농촌, 거대한 경로당으로 변해가는 농촌에 관심이 갈 리가 만무하다. 속으로는 식량위기라는 절체절명의 순간이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는데도 말이다.

우리가 원하는 세상은 무엇인가. 눈앞에 보이는 정권교체보다, 누군가 주장하는 시대교체보다 지속 가능한 세상으로의 교체다. 자본의 욕망이 만들어낸 파괴와 전쟁, 수탈과 착취를 걷어내고 인류 모두의 상생과 화합, 평화와 행복으로 교체일 것이다.

대포를 녹여 호미를 만들고 자본은 재화유통의 기제로 작동해야 한다. 그리하여 농업이 농민이 자본에 휘둘리는 사슬을 끊어야 한다. 자본의 시대는 분명 저물고 있다. 미래의 가치는 생명이다. 인간이다. 농민은 그 중심에 있다. 모든 농적 가치가 인류의 구원임이 분명해 졌다.

모든 농적 가치가 인류의 구원이다

2013년 이젠 마냥 울고만 있을 수 없다. 포기할 수 도 없다. 우리가 누구인가. 일 만년의 역사를 만들어 왔고 앞으로 수 만년 수 억년을 이어갈 농민들이 아닌가. 깨지고, 빼앗기고, 목이 날아가도 땅을 갈고 씨앗을 뿌리고 거두었다. 그것은 희망이라는 힘이 농민들에게 존재했기 때문이다.

그 희망의 힘은 어느덧 지구별을 우주에 가장 찬란한 문화를 꽃피운 별로 만들어 내지 않았든가. 보습과 호미는 평화의 씨앗을 뿌리지만 자본과 대포는 멸망을 재촉할 뿐이다. 생명을 만드는 일은 신의 영역에 분명하다. 농민들에게 생명의 영역을 쥐락펴락 할 수 있게 한 것은 신의 영역을 감당할만한 위치에 있었음을 명심하자. 힘들다고 포기하고 어렵다고 팽개칠 수 없는 권한이요 의무이다.

인류의 역사는 도전에 대한 응전의 역사다. 가만히 기다려서 인류가 원하는 세상을 누리지는 못했다. 새로운 세상으로의 갈망과 희구는 판도라상자 깊숙한 곳에 숨겨있던 희망으로 인해 실천의 용기를 갖게 되었다. 우리에게 도전의 용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아니면 거센 도전에 대한 응전을 마땅히 만들어 내야하는 시점이다. 농민들이 원하는 세상은 반드시 올 것이다. 이는 모든 먹어야만 살 수 있는 인간이라는 약한 고리뿐 아니라 인류문명의 기반이 농업문명이기에 그러하다.

자! 모두 나서자. 가슴 가슴에 희망의 불덩어리들을 안고 사람이 먼저인 생명이 먼저인 세상으로 포효하자. 그리하여 국민 모두의 가슴에도 희망의 불씨를 나누어 주자. 농업이 농민이 생명의 근간임을 온세상에 알려나가자.

2013년 계사년은 뱀의 해다. 동서를 막론하고 뱀의 상징이 생명 아니든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의 의미이기도 하다. 움츠리지 말고 세상의 주인됨으로 당당한 인류의 희망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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