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기름띠 제거 농민들도 동참

전농 충남도연맹 회원농민, 작업도구 챙겨 ‘구슬땀’

  • 입력 2007.12.17 10:50
  • 기자명 장봉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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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 앞바다에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 전 국민의 도움의 손길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농민들도 힘을 보태고 있다.

전농 충남도연맹(의장 김영호) 소속 회원농민들이 지난 14일부터 태안 앞바다에 펼쳐진 기름띠 제거작업에 돌입한 것이다. 충남지역 농민들은 이날부터 태안군 소읍면 일대의 해수욕장에 펼쳐진 기름띠를 제거하기 위해 손수 작업도구를 챙겨서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 지역에는 농민 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온 6백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같이 작업을 해 삶의 터전을 잃어가는 지역 주민들에게 작은 희망을 불어 넣어주고 있다.

▲ 전농 충남도연맹 회원농민들이 14일 태안군 앞바다에서 손수 작업도구를 챙겨 기름띠 제거작업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기름띠 제거 작업은 매일 10시∼오후 3시까지 진행되고 있지만, 워낙 광범위하게 기름띠가 펼쳐져서 작업의 끝이 보이지 않아 속을 태우고 있다.

특히 장비와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인근지역 농민들은 지역 주민들의 삶의 터전을 복구시키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복구 작업에 나선 한 농민은 “남의 일 같지 않고 내 일 같아서 이렇게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농민들에게 삶의 터전이 논과 밭이 듯이 이 지역 사람들은 바다와 갯벌이 삶의 터전이니까 조금이나마 우리가 하는 작업이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날 기름띠 제거작업에 들어가기에 앞서 김영호 전농 충남도연맹 의장은 “농민과 어민들의 생활과 삶의 터전을 점점 잃어 가는 과정이어서 가슴이 아프다”면서 “향후 충남지역 농민들은 기름띠가 완전히 제거될 때까지 계속 작업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충남=정봉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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