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점산지유통센터 부실화 우려

안성, 장수 제주 등 가동률 50% 밑돌고 적자도 심각

  • 입력 2007.12.17 10:49
  • 기자명 최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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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의 객관적, 합리적 사전수요예측 능력 미흡으로 한·칠레FTA 이행지원기금으로 건립된 거점산지유통센터(APC) 가동률이 50%를 밑도는 등 운영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드러나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회예산정책처가 발표한 ‘한·칠레FTA 이행지원기금 사업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밀양을 제외한(가동률 75%) 안성, 장수, 제주 등의 가동률이 각각 31%, 25.5%, 20% 수준으로 매우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보고서에는 이렇게 낮은 가동률로 인해 안성 6천4백만원, 제주 1억8천2백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장수에 건립된 APC(주요품목 사과, 토마토)는 1백75억4천6백만원(국고, 지방비 각각 87억7천3백만원)이 투입되어 지난해 9월에 완공되어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지만 14억6천6백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보고 있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보고서에는 이 같은 원인이 초래된 원인으로 적정 처리 가능 물량의 비현실적 예측에 의한 과도한 규모 건설과 낮은 수취가격 등을 꼽았다.

지역별로 처리 가능 물량은 장수의 경우는 1만5천톤인데 취급물량은 이의 11.2% 수준인 1천6백83톤에 불과하며, 안성 및 제주의 경우에도 이와 유사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는 것.

더구나 장수의 경우에는 사과영농조합 2곳에서 2천4백50톤을 처리하는 등 관내에 사업이 경합도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더욱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이다.

또한 수취가격과 관련해서 장수는 1kg당 1천4백68원, 밀양은 1천8백44원으로 매입해 각각 14억6천6백만원의 당기순손실과 1천3백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보고 있다.

한편 거점산지유통센터(APC)건설 기금지원 사업은 과수 주산지에 규모화·현대화된 산지유통시설 설치를 지원해 유통시설의 중심축으로 육성하기 위한 것으로, 2010년까지 총 사업비 1천6백49억원을 투입해 25개소의 거점산지유통센터를 건설할 계획이다.

지난해까지 총 5백억2백만원의 자금을 투입해 11개소를 선정·지원했고, 올해 9월말 현재 4개소가 완공되어 운영 중에 있다. 

 〈최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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