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이 끊긴 농촌의 길목은 을씨년스럽다. 경제성장이 최우선의 가치가 되던 시절, 온 몸 바쳐 농촌을 떠받들어 온 농민들 떠난 그 자리, 과연 누가 어떻게 메울 수 있을까. 18대 대통령 선거에 나선 유력 후보들의 공약엔 농업에 대한 뚜렷한 메시지가 없다.
벼랑 끝에 내몰린 농민‧농업‧농촌의 생존을 어떻게 보장할 것인지에 대한 답이 없다. 전남 순천시 주암면 갈마리의 마을 담장에 붙은 선거벽보가 겨울철의 스산한 농촌 풍경과 맞닿아 이질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과연, 누가 농민을 살릴 것인가. 대선이 코앞이다. <한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