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주권 실현, 농정대개혁 쟁취를 위한 2012 전국농민대회가 한국농민연대 주최로 지난 27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렸다. 1만 5,000여명(주최 추산)이 운집한 가운데 열린 농민대회는 농민들의 처지를 깊이 이해하고 농업을 살릴 근본 대안을 제시하는 대통령을 선출해야 한다는 목소리로 가득 찼다.
박점옥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은 “18대 대선을 앞두고 희망을 품어야 하는데 농민 목소리에 귀 기울여 경청하는 후보가 없다”고 지적하고는 “여성농민은 이 세상에 없어서는 안 되는 생명의 파수꾼이다. 여성농민 요구를 가벼이 여기지 말 것”을 당부했다. 박점옥 회장은 여성농민 전담부서 설치, 밭농업직불제 모든 작물로 확대, 생산자 공동체 지원 등의 여성농민 정책을 요구했다.
한편 주최 측은 대선후보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를 농민대회에 초청했지만, 이정희 후보만이 참석했다.
이광석 전농의장은 “농민은 빚더미에 오르고 어떤 농사를 지어야 할지 잠이 오지 않는다. 20년 전 쌀값으로 2012년을 살아야 하는 야만의 시대에 살고 있다”면서 불참한 두 후보를 두고 “이 자리에도 오지 못하면서 어디에서 농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겠다는 것이냐”고 비난했다. 이어 “이 자리에서 농민의 아픔을 이해하는 후보에 대한 지지를 결의하자”고 주장했다.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청와대 행진을 시도했지만 경찰에 막혀 잠시 경찰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