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의 아픔 대변할 후보를 대통령으로!”

2012 전국농민대회 서울시청 광장서 열려

  • 입력 2012.11.28 14:11
  • 기자명 경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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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주권 실현, 농정대개혁 쟁취를 위한 2012 전국농민대회가 한국농민연대 주최로 지난 27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렸다. 1만 5,000여명(주최 추산)이 운집한 가운데 열린 농민대회는 농민들의 처지를 깊이 이해하고 농업을 살릴 근본 대안을 제시하는 대통령을 선출해야 한다는 목소리로 가득 찼다.

▲ 27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2012 전국농민대회'에서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 실현' 등 농민들의 소망이 새겨진 대형 공을 참석자들이 머리 위로 굴리고 있다. <한승호 기자>
이준동 농민연대 대표는 “정부는 한미FTA도 모자라 한중FTA를 거침없이 추진하고 있다. 국민의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서, 생산비에도 못 미치는 값 받으며 농사짓는 농민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막아낼 것”이라며 “이번 대선에서 우리 모두 단결, 투쟁해서 우리 농업을 가장 잘 아는 후보를 당선시키자”고 주장했다.

박점옥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은 “18대 대선을 앞두고 희망을 품어야 하는데 농민 목소리에 귀 기울여 경청하는 후보가 없다”고 지적하고는 “여성농민은 이 세상에 없어서는 안 되는 생명의 파수꾼이다. 여성농민 요구를 가벼이 여기지 말 것”을 당부했다. 박점옥 회장은 여성농민 전담부서 설치, 밭농업직불제 모든 작물로 확대, 생산자 공동체 지원 등의 여성농민 정책을 요구했다.

▲ 27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2012 전국농민대회'에 참석한 농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승호 기자>
박근혜, 문재인 후보 불참... 농민 무시하는 처사

한편 주최 측은 대선후보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를 농민대회에 초청했지만, 이정희 후보만이 참석했다.

이광석 전농의장은 “농민은 빚더미에 오르고 어떤 농사를 지어야 할지 잠이 오지 않는다. 20년 전 쌀값으로 2012년을 살아야 하는 야만의 시대에 살고 있다”면서 불참한 두 후보를 두고 “이 자리에도 오지 못하면서 어디에서 농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겠다는 것이냐”고 비난했다. 이어 “이 자리에서 농민의 아픔을 이해하는 후보에 대한 지지를 결의하자”고 주장했다.

▲ 27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2012 전국농민대회'에서 한 농민이 가져온 볏단 위에 '우리쌀은 대한민국이다'라는 글귀를 적어 흔들고 있다. <한승호 기자>
대회에 참석한 이정희 후보는 “수십 년간 정권들이 국민대접 사람대접 안 해줘서 얼마나 힘드셨느냐”며 “한미FTA 폐기하고 한중FTA 중단시켜야 우리 농민들 살 길이 연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어 “한미FTA로 농업 말려 죽이려는 정부, 새누리당 정권 막아내고 정권교체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희 후보는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 실시, 경자유전 원칙 실현, 부채걱정 해결, 농업재배보상법 등을 핵심 농정공약으로 제시했다.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청와대 행진을 시도했지만 경찰에 막혀 잠시 경찰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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