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자선택 잘못해서 1년 고추농사 망쳤다”

몬산토 기대만발 피해보상가격 현저히 낮아
포기당 1,000원, 농민은 최소 1,500원 요구

  • 입력 2012.10.29 08:52
  • 기자명 최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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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몬산토코리아가 출시한 기대만발 고추종자를 심은 괴산지역의 한 농민이 방아다리가 생기지 않아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자료사진>

본지가 단독 보도했던 몬산토코리아의 기대만발 고추종자 피해에 대한 보상규모가 예상보다 적어 농민들의 볼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농민들은 종자 선택을 잘 못해서 1년 고추농사 망했다며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피해농민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몬산토코리아는 지난 9월 말 농민들에게 피해보상을 실시했다. 서면을 통해 농민들에게 피해보상 가격을 통지하고, 보상절차에 돌입한 것이다. 몬산토코리아는 공공기관에서 조사한 생산비를 근거로 피해보상 가격을 산정했으며, 조수익이 아닌 순수익을 기준으로 농민들에게 보상했다.

농민들은 몬산토코리아로부터 한포기당 1,000원의 피해보상을 받았다. 이 피해보상가는 농민들이 요구한 1,500원~2,000원 수준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농민들은 “올해 고추가격도 비쌌는데 이렇게 낮은 가격으로 보상을 해주면 농사를 망친것이나 다름 없다”며 울분을 토해내고 있다.

실제,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 건고추 경매가격은 지난 19일 상품기준 1만2,500원으로 형성되고 있으며, 해년마다 가격진폭을 보이고 있지만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충북 괴산군 이재호 씨도 피해를 입어, 지난 9월 보상을 받았지만 보상가격이 불만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이 씨는 “포기당, 1,000원꼴로 지난 9월 보상을 받았다.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낮은 금액이다. 피해보상을 받아도 만족스럽지 않다”며 “올해 고추가격도 좋았는데, 종자선택을 잘못해서 1년 고추농사가 망했다”고 토로했다.

경북 청송지역에서도 피해농민이 낮은 피해보상가격에 불만을 토로했다. 청송지역의 한 농민은 “포기당 1,000원, 전체 피해보상가격으로 400만원을 받았는데, 고추농사를 지어도 이것 보다 많이 번다”며 “농민들이 대책위를 꾸리지 못하니까 이렇게 돼 버렸다”고 체념했다.

낮은 피해보상 가격으로 소송을 고민하고 있는 농민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농민은 “몬사토코리아에서는 포기당 1,000원의 피해보상을 해주겠다는 서신은 받았지만 실제 피해와 비교해서 너무 낮은 금액이라고 생각한다”며 피해보상 소송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몬산토코리아 관계자는 “노지 고추 피해보상은 끝나고, 하우스 피해 보상절차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하우스와 노지 보상단가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보상절차가 약간 지연되고 있다. 농민입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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