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창간 12주년을 축하합니다!

농민들의 축하 메세지

  • 입력 2012.10.08 14:00
  • 기자명 농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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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농정신문 창간 12주년을 축하합니다!

농민들의 축하 메세지

설레임 속에서 펼쳐보는 신문 곽길성 (진도, 채소)

태풍 볼라덴이 비닐하우스를 폭삭해버려 노지에 겨울배추 파종을 해놓았더니 다음 태풍 덴빈이 물 폭탄으로 모종판을 엎어버렸습니다. 늦게 재 파종을 해 어렵사리 심을 수 있게 됐습니다. 모진 바람에 들녘의 나락 이삭은 백수되고 흑수되고 대파는 고꾸라져 연말의 빚잔치는 포기했고, 산천의 나뭇가지는 부러지고 나뭇잎은 누렇게 변색되어 단풍은 꿈도 못 꾸고, 진보정당은 갈기갈기 조각나고, 대중 운동 단체는 중심 사업에 집중하지 못해 참으로 마음이 어지럽기만 합니다. 그러나 겨울배추를 심다 뒤를 돌아보면 푸르름이 솟아나는 밭고랑에 뿌듯해지고, 이어 고개를 올려 보면 미치게 푸른 가을 하늘에 설레임이 밀려오는 것은 또 다른 자연의 섭리이기에 희망의 삽질을 해야겠다.

농정신문이 출발한 지도 올해 12년이 넘었다. 어렵게 시작했지만 점차 자리잡아 가고 있다고 봅니다. 노지 채소를 중심으로 하고 있는 입장에서 보면, 해마다 반복되는 재배면적의 변동과 가격의 폭·등락에 현상적인 사실과 더불어 좀 더 깊이 있는 분석이 필요합니다. 이는 현장 방문을 기본으로 한국 농정의 구조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정리된다고 봅니다. 전국 농촌 현장에 살고 있는 농민 기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더욱 좋겠지요. 설레임을 가지고 펼쳐보는 신문이 되길 기원합니다.

권력과 돈으로부터 자유로운 참 언론을 향해

이상정 (음성, 양계)

한국농정신문의 지난 육계계열화 사업 특별 취재보도에 감사드립니다. 육계계열화 사업은 닭고기 관련한 산업의 근간을 이루고 있음에도, 계열업체와 농가 간 깊은 불신이 심각합니다. 망국적인 FTA로 인한 닭고기 수입증가, 사료값 폭등, 기금값 인상 등 사육여건의 악화로 인해, 농가들이 안정적인 계약사육을 행하고 있지만, 업체의 자세는 상생의 입장이 아닌 농가위에 군림하여 농가의 이익을 수탈하려는 전근대적인 모습이 심각한 상태입니다.

한국의 육계산업은 이 문제를 해결하느냐가 발전의 성패를 좌우할 것입니다. 이 문제와 관련해 지금 농가들의 분노는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실정은 대부분의 신문에서는 업계의 눈치를 보느라 제대로 다루어 지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계열업체는 막강한 자본과 힘을 가지고 정치권과 행정기관, 언론에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문제를 감추고 농가들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농정신문의 의욕적인 보도는 육계산업 발전의 큰 밑거름이 되었으며, 회사에 눌려있던 계열농가들에겐 커다란 희망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한국농정신문이 권력과 돈으로부터 자유로운 참 언론으로서, 힘은 없지만 이 땅의 농업발전을 위해 묵묵히 일하는 농민들의 든든한 동행자가 되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신문의 영향력 확대 및 보급 방안 고민해야

김영준 (여주, 쌀)

“작년 대비 쌀값이 10% 올랐다, 15% 올랐다”며 농산물 가격 인상을 보도하는 신문은 많습니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쌀값의 평균 인상률이 물가 상승률에 비해 형편없이 떨어지는 사실을 보도하는 신문은 없습니다. 일반 농민들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언론과 기자와 국민들만 모르는 뉴스를 접할 때마다 분통이 터져 나오는 것을 금할 수는 없습니다. 평소 입에서 입으로 회자 되지만 일반 신문 지면을 통해서 접하지 못하는 사실들을 한국농정신문이 보도할 때마다 속이 후련해집니다.

그만큼 농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신문이란 뜻이겠지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초심을 잃지 않고 정론직필을 펼칠 수 있는 신문으로 남아있어주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한 가지 바라는 점이 있다면 신문의 영향력 확대 및 보급에 대한 방안을 농민들과 함께 강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농촌 현장에선 농업 관련 신문들을 보면서 토론할 내용들이 많은데 아직 한국농정신문을 모르는 분들을 만날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신문 보급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거듭 고민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 번 경기도 농민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한국농정신문의 창간 12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우리밀의 가치, 농정신문의 가치

유창규 (합천, 우리밀)

한국농정신문 창간 12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농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농민의 권익 보호에 앞장섰을 뿐 아니라 진보 언론매체로서의 소신을 기사를 통해 접하고 있습니다. 우리밀은 동계작물로 해충이 없는 시기에 재배해 농약을 치지 않아서 안전합니다. 건강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우리밀은 또 여름철 영양식으로 안성맞춤입니다. 우리밀은 면역력, 소화기능이 뛰어나고 단백질 무기질 비타민이 풍부해 현대인들의 건강을 위해서도 가치가 있습니다. 겨울철 대기정화 효과도 뛰어납니다. 알면 알수록 소중한 자산입니다. 그런데 수입밀에 밀려 사라져 가던 우리밀을 되살리자는 운동이 최근 탄력을 받고 있습니다. 정부는 제 2의 식량인 우리밀 자급률을 2015년까지 10%로 끌어올린다고 합니다. 우리밀 소비촉진을 위한 마케팅 전략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전 국민 우리밀 1kg 먹기 운동 뿐 아니라 기관과 업체에서 수입밀 대신 우리밀을 사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제도 많이 남아있습니다. 정부가 숙기를 단축하고 재해에 강한 품종 개발도 서둘러 주길 바라고, 건조저장시설도 확충돼야 합니다. 우리 땅에서 자란 우리밀로 밀가루, 국수 등 소비자들의 입맛을 충족시키겠습니다. 국민 먹거리인 무공해 식량 우리밀을 합천에서 책임지겠습니다.

기꺼이 농민 여론의 광장 되어주길

이예열 (춘천, 채소)

농정신문을 펼쳐 들면 오타부터 찾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철지난 광고에 눈살을 찌푸리기도 했습니다. 애정이 넘쳐나는 만큼 부족함이 눈에 들어오던 초창기 농정신문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런 농민들의 사랑과 일꾼들의 노력이 한 부 한 부 차곡차곡 쌓여 창간 12주년을 맞게 되었습니다. 개방만이 살길이다, 농촌과 농민은 촌스럽고 자동차와 휴대전화를 팔기 위해서는 농업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논리가 판을 치고 있습니다.

먹을거리는 넘쳐나고, 돈만 있으면 얼마든지 사다 먹을 수 있다는 천박한 논리가 국민들에게 먹히는 게 현실입니다. 세계적인 식량위기, 기후 변화의 경고가 계속되는 데도 요지부동입니다. 그런 가운데 온전한 우리의 목소리를 갖는다는 것, 농촌 현장의 모습을 농민들의 아우성을 있는 그대로 전한다는 것이 절실했습니다. 한국농정신문 12년의 역사는 말 그대로 투쟁의 역사였습니다. 온 길보다는 가야할 길이 멉니다.

 농민들의 삶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고, 농업을 둘러싼 여론이나 제도개선도 멀기만 합니다. 기꺼이 여론의 광장이 되어 ‘국민’과 ‘농업’, ‘국민농업’의 장을 열어나가야 하겠습니다. 처음의 마음 잊지 말고 농민해방의 그날까지, 북녘 동포들까지 넉넉히 먹일 수 있는 그날까지 농민들과 어깨 걸고 나아갑시다.

한결같이 농민 곁을 지켜주는 신문

장명진 (아산, 양돈)

창간 12주년을 축하드립니다. 농업전문지로서 한결같이 농민 곁을 지켜주는 세월이 있었기에 12주년을 버티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인터넷이 활발하지 않던 지난 시기에도 농정신문을 통해 농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게 되었고, 지금은 가만히 자리에 앉아 편하게 마우스 클릭 몇 번을 통해 전해오는 편안한 신문 속에도 한결같이 농민을 생각하고, 농업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신문이 있다는 것이 우리 농민들에게도 기분 좋은 일입니다.

우리 양돈 농가들은 한EU FTA의 영향으로 무분별한 돼지고기의 수입으로 큰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돼지고기 값이 조금이라도 오를라치면 정부는 기다렸다는 듯이 수입산 돼지고기를 수입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습니다. 국민들이 걱정없이 먹어야 할 먹거리마저 수입산으로 채워진다면 우리 농가들은 더욱 힘들어지게 될 것입니다.

국민을 위한 안전한 먹거리는 이제 시대적 과제가 됐습니다. 안전한 먹거리의 생산과 유통, 소비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의 식량주권 확보를 위한 길에 한국농정신문이 제 역할을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농업이 살고, 농민 살리고, 국민이 행복한 국가로 만들기 위해 한국농정신문도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농민의 파수꾼 역할을 기대합니다

박승대 (연천, 낙농)

농민들과 생사고락을 한 농정신문의 12살 생일을 축하드립니다. 여의도에서 추위에 떨어가며 고생하던 농정신문의 기자들이 떠오릅니다. 작년 초 구제역으로 전국의 한우, 육우 농가들은 추운 겨울을 보냈습니다. 그때 가슴속에 묻어야 했던 상처들이 지금은 조금씩 아물고 있습니다.

목장들의 재건도 어느 정도 이뤄졌지만, 사료값이 올라서 소를 키우는 사람들이 많이 힘듭니다. 농정신문이 현장의 목소리를 많이 전달해서 소를 키우는 농가, 돼지를 키우는 농가 그리고 과일 농가 등 농민의 목소리가 퍼져나갈 수 있는 파수꾼의 역할을 해 주길 기대합니다.

국제화다 개방화다 해서 세계의 농산물이 우리나라에 많이 들어와 국내 농업이 많이 힘듭니다. 우리의 식탁을 개방할 것이 아니라 농민을 향한 정부 관계자들의 생각을 열어야 합니다. 한국농정신문이 지금보다 더욱 농민을 생각하고 초심이 변하지 않는 언론사로 거듭나길 기원합니다.

농업에 대한 각계각층의 시각 전달해야

김상권 (의성, 한우)

먼저 농정신문 12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전농과 함께 농정신문이 농업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고 생각합니다. 일반 농업관련 신문보다 좀 더 구체적이고 농민들의 실정을 제대로 알리는 일들을 하고 있어서 농사짓고 농업에 관심있는 농민으로 감사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농업이 점점 어려워지고 자본으로 인해 규모화 되는 농업구조로 바뀌고 있는 상황속에서 실제 농촌을 지키고 일구는 많은 농민들이 피해를 입고 시름에 빠져 있는 상황입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규모화 정책이 한국농업 구조상 잘 맞지 않고 있음에도 현장의 농촌사정은 규모화와 대규모 영농이 뿌리깊게 박혀 있습니다. 한국농업의 새로운 틀을 만드는 계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 역할을 농정신문이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일반적인 농업관련 신문에 익숙해서 농정신문이 우리 농민들과 접근성이 떨어지는 점은 농정신문이 기존 신문에서 배워야 할 것입니다.

농정신문이 다른 신문사가 가지지 못하는 장점을 훨씬 더 많이 가지고 있지만, 지면을 구성하는 부분이나 다양한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농업을 바라보는 시각을 전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정부가 농업개방화 정책인 FTA를 추진했는데 실제 축산이나 과수, 채소, 수도작 등 부문별 농업에 관련된 사안도 연재해서 다뤘으면 좋겠습니다. 12년동안 힘들게 잘 지켜줘서 너무 고맙고 앞으로 더 많은 구독자를 확보하기 위해서 열심히 현장에서 그리고 농정신문이 더 많은 역할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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