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물머리 마지막 미사, “새로운 시작”

천주교연대, 930번째 두물머리 생명평화 미사로 마무리
생태학습장 조성 등 새로운 유기운동 이어갈 것

  • 입력 2012.09.10 09:50
  • 기자명 경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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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의 마지막 보루로 두물머리 유기농가와 함께 3년간 생명평화 가치를 지켜 온 천주교연대가 마지막 생명평화 미사를 열었다.

4대강 사업 저지 천주교연대(천주교연대)는 지난 3일 경기 양평군 두물머리에서 930번째 미사를 끝으로 ‘4대강 사업 중단과 팔당 유기농지 보존을 위한 두물머리 생명평화 미사’를 매듭지었다.

생명평화 미사는 천주교 수원교구 최덕기 주교와 천주교연대 서상진 신부, 농민, 가톨릭농민회, 팔당공대위, 생협 조합원 등 300여명이 참석해 덤덤하면서도 즐거운 분위기로 진행됐다.

최 주교는 “마지막 미사지만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며 “두물머리에 제대로 된 생태학습장이 만들어지는지, 농민들은 어떻게 살아가는지 계속 지켜보고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명평화 미사는 2009년 11월 24일부터 시작해 많게는 1,000여명부터 적게는 4명까지, 폭우에도 명절에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열려 4만여명이 참석했다.

▲ 두물머리 마지막 미사 날. 두물머리의 생명과 평화를 상징하는 십자나무를 꼰벨뚜알 문호리 수도원으로 이식하기 위해 파내고 있다. 십자나무는 생명평화 미사가 시작되기 하루 전인 2009년 11월 23일 최요왕 농민이 심었다. 〈사진=한승호 기자〉
이후 천주교연대는 두물머리 백서 및 심포지엄을 개최할 계획이며 생명평화미사를 매주 서울 광화문 앞에서 이어간다.

이날 두물머리의 상징이었던 십자나무 이식행사도 진행됐다. 십자나무는 생명평화의 상징으로, 꼰벨뚜알 문호리 수도원에 이식됐다. 미사 터는 스토리텔링 공간과 산책로가 들어설 전망이다.

마지막까지 싸운 농민들은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을 철거하고 있으며 인근에 새농지 조성을 위한 농지를 알아보는 등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는 중이다. 팔당공대위 유영훈 대표는 “정부가 두물머리를 아름답게, 세계에서 제일가는 생태학습장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약속했다. 약속대로 생태학습장이 잘 조성되도록 힘과 지혜를 모을 것”이라며 “새로운 팔당 유기농 운동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지난달 14일 국토해양부와 유기농민들이 합의한 ‘두물머리 생태학습장 추진을 위한 민간협의기구’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협의기구는 국토해양부, 경기도, 양평군, 천주교, 농민 측이 추천한 8명 인사로 이뤄졌다. <경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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