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여성농민대회

  • 입력 2012.08.27 13:09
  • 기자명 한승호·경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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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타고 물 건너왔습니다”
제주도 구자읍 여성농민회 소모임 풍물패 ‘다울림’. 제주에서 서울까지 쉽지 않은 걸음이지만 한걸음에 달려와 여성농민대회를 흥겹게 달궜다.

“먹거리 안전과 식량주권 위해서 한중FTA 막아야죠”가 그 이유다. 친환경 당근과 감자, 깻잎 등을 짓고 있는 ‘다울림’ 여성농민들은 날이 가물고, 폭우에 비료값은 비싸고, 농산물 가격은 안 맞고, 한중FTA까지… 농사짓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한다.

그래도 지난해부터 10명이 모여 풍물패를 시작, 1주일에 1번씩 모여 손을 맞추면서 신명 나게 싸움을 만들어가고 있다. <경은아 기자> 


“여성농민들 멋있어요”
대학생들의 율동으로 여성농민이 한껏 신이 났다. 이 중 여성농민대회 자원봉사자로 참가한 경희대 총여학생회 회장 권예하씨(사진 왼쪽에서 두번째).

여성농민은 농촌활동을 하면서 알게 됐고 대회를 연다고 하니 꼭 참석하고 싶었다고 한다. 여성농민이 많이들 아팠는데 보건소도 없고, 농사일 한다고 자리도 못 비우는 모습이 안타까웠다고 한다.

여성농민 문제는 사회의 문제라며 관심 갖고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권 씨는 “한중FTA는 주권포기다. 농업에는 사형선고다. 우리나라 농촌에서 농사를 지을 수 없게 하는 거다. 누구를 위한 시장개방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경은아 기자>


끝나지 않은 외침, “한중FTA 즉각 중단하라”
주섬주섬 옷을 꺼내 입었다. 흰 색 티셔츠 앞뒷면에는 ‘한중FTA 중단’이라는 글귀가 붉은 색으로 선명하게 적혀 있었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원 17명은 ‘한중FTA 중단, 한미FTA 폐기, 대선 승리를 위한 전국여성농민대회’가 열린 23일 광화문광장에서 한중FTA 중단을 촉구하며 기습시위를 벌였다. “밭직불제 확대하라”, “농산물 국가수매제 도입하라”, “농민생존권 쟁취하자” 구호가 적힌 손수건을 들고 광화문광장을 행진하는 이들의 입에선 봇물 터지듯 연신 외침이 들렸다.

외침이 길어질수록 광화문광장 주변을 경계하는 경찰들의 숫자도 점점 늘어갔다.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이 이어지자 경찰은 이들을 막기 시작했고 실랑이가 이어졌다. 마침, 광화문광장에서는 도시농업의 일환으로 벼농사가 이뤄지고 있었다. 벼 모종을 심은 상자 1,400여개가 설치된 230㎡ 규모의 농사로(路)를 따라 여성농민들이 자리를 잡았다. 1년 365일을 함께하는 풍경. 그러나 이날은 어색했다. 여성농민들의 손에는 낫과 호미가 아닌 구호가 적힌 손수건, 옷이 들려 있었다. 그녀들 앞을 막아선 경찰 너머로는 푸른 기와집으로 상징되는 청와대가 보였다.

“가자”, “갑시다” 외침은 결국 아들·딸 같은 경찰에게 막혀 외침으로 끝났지만 이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전여농대회가 열리는 시청광장으로 이동하며 그 외침을 꾸준히 이어갔다. “한중FTA 즉각 중단하라.” <한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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