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회원농협 감독 제대로 하라

  • 입력 2012.08.20 10:12
  • 기자명 한국농정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늘 보도와 같이 산청농협과 포항농협의 비리는 우리 농촌사회의 고질적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조합장만 되고 보자는 식의 선거과열이 농촌사회에 먹고 보자는 식의 ‘복마전’을 만들고 있다. 급기야 자체선거관리는 물 건너 가고 중앙선관위로 선거관리를 위탁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협동조합이 자주적이고 민주적이며 자율적이어야 하는 본령이 허물어진 것이다.

조합장의 권력을 ‘무소불위’로 착각하고 무한대의 권력을 행사하려고 하는가 하면, 금권과 인맥의 우위를 통해 경쟁상대를 압박하거나 강제 퇴출시키는 등 비민주적 운영이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그 뿐 아니라 비위와 비리를 저지르고도 책임지지 않고 떠넘기기로 일관하는 등 복마전이 따로 없는 듯하다.

우리는 이러한 지역 농협의 문제를 올바로 지적하고 농협의 민주화와 건전한 경영에 도움이 되고자 사건을 중점적 심층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하루가 멀다하고 벌어지는 농협의 비리가 어제 오늘의 얘기도 아닌 만성적이고 고질적인 것이라는데 문제의식이 있는 것이다. 이는 갈수록 어려워져 가는 농업·농민·농촌을 위해서도 바로 세워져야 하고 지역사회의 중추기관으로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다.

우리는 지난해 전북 태인농협의 모 감사 징계 건을 취재하면서 지역농협의 문제점을 사회 문제화 함으로써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고자 했다. 이어 김포, 안성축협의 비리와 비민주적행태에 대해 고발하는 등 연일 이어지는 농협비리와 사고에 근본적으로 대처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농협의 비리는 농협중앙회의 비민주적 회원관리의 문제점이 크다. 농협의 정관이 수시로 바뀌고는 있지만 민주적 개념의 지배와 경영의 합리화에는 모자라는 점이 많다. 이는 농협중앙회가 회원조합에 지원하는 무이자자금의 관리부실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감독기관인 농협중앙회가 회원조합들의 충성도에 따라 인지상정의 감독을 하니 비리가 발각돼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쳐 똑같은 형태의 악순환이 일어나는 것이다.

농협중앙회는 회원농협의 관리감독을 제대로 해야 한다. 제도가 미비하면 제도를 보강해야한다. 지난 6일 보도된 바와 같이 새의성농협의 비리로 조합원들의 피해뿐 아니라 귀중한 목숨을 버려야 하는 일이 계속되지 말아야 한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