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 년만의 가뭄, 양수기로 물 푸는 대책에 그쳐서 안된다

  • 입력 2012.07.02 09:22
  • 기자명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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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자, 양파, 마늘이 타들어 가고 있다. 마늘 한쪽 이 콩알만 하고 심어놓은 고구마는 말라죽거나 성장을 멈췄다. 104년만의 가뭄이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브라질에는 40년만의 가뭄, 중국에는 60년만의 가뭄으로 국제 곡물가격마저 요동치고 있다.

우주에서 본 지구는 홀로 푸른 별을 띤다. 지구는 대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기층은 두께는 거대한 지구에 비하면 지구본에 기름 한 겹 코팅한 정도의 얇은 두께이다. 에베레스트만 올라가도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할 정도로 의외로 얇다. 104년만의 가뭄은 앞으로 104년 뒤에 벌어질 일이 아니라 내년, 내후년에 다시 벌어질지 모를 일이다.

국제적으로도 자원위기와 식량위기 상황을 통해 돈을 벌기위해 투기꾼들이 모여들고 있다. 식량도 기업들의 먹잇감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기업들의 해외농업 개발이 시작됐다. 그럼에도 이명박 대통령은 해외 농업개발이 국내 식량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기업들의 애국적인 활동으로 포장하고 해외농업개발 협력법까지 만들어서 세금혜택을 주며 지원하고 있다.

해외생산 농산물은 우리나라 농산물이 아니다. 지난 2008년에 경험했듯이 식량위기가 닥치면 각 나라가 자국 농산물의 해외 수출을 금지해 버린다. 또한, 우리나라 기업이 생산한 농산물이라 해서 우리에게 싸게 팔지 않는다. 기업은 이윤추구가 목적이기 때문이다.

104년만의 가뭄을 통해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자각하고 식량위기에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이명박 정부는 대기업의 식량투기에 동참하는 해외농업의 망상을 버리고 국내 식량자급률을 최소한 50% 달성하기 위한 종합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가까운 일본에서는 농부월급제를 통해 신규 귀농인 들에게 월 180만원씩 주고 젊은 농민들을 육성하며, 오늘의 농업뿐만 아니라 내일의 농업까지 고민하는 진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리도 더 이상 식량을 하늘에 맡기고, 시장에 맡기고, 대책 없는 정부만 바라볼 수 없다. 식량위기 해결을 위한 범국민 운동을 전개하고 차기 대선후보들에게 식량위기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내 놓을 수 있도록 농민과 더불어 국민들의 지혜를 모아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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