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으로 입은 농민피해, 전수조사 해 보자”

의원생활 5개월 차… 전남도의회 하반기 활동 기대

  • 입력 2012.06.25 10:10
  • 기자명 원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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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도의회 안주용 의원은 지난 5월 활동에 나선 '희망전남을 위한 전남의 정단' 간사를 맡아 농업문제 해결에 힘을 더하고 있다.
광주에서 만난 전남도의회 안주용 의원(47. 통합진보당)은 "졸속으로 시행한 4대강 사업이 농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안 의원은 지난 1월 30일부터 비례대표의원 임기승계에 따라 의정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배 농사를 짓는 농민이자 오랜 농민운동가이기 때문에, 전남도의 현안 중에 특히 농업문제에 깊은 관심을 쏟고 있다. 농업문제가 홀대 받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어 4대강 문제 특히 농경지리모델링과 같은 직접적인 폐해에는 전국 전수조사를 통해서라도 피해사실을 밝히겠다는 각오도 높다.

의원 생활 5개월 차가 됐다는 사실을 되뇌며 새삼 놀라는 안 의원. 하반기 전남도의회에서 어떤 활약을 할지 지켜 볼 일이다.

안 의원은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정책위원장, 민주노동당 전남도당 농업발전 특별위원장, 전남 진보연대 집행위원장 등을 지냈다.

나주 동강지구 농경지리모델링 사업으로 농민들이 피해를 입었다.
4대강 사업 일환으로 전국 140개 지구에서 농경지리모델링 사업을 했다. 말이 좋아 농경지리모델링이지, 강바닥 긁어낸 준설토 처리 방안을 고심하던 차에 나온 대책이었다. 원래 사업의 목적과 원칙대로 한다면 양질의 준설토만 농지에 덮어야 하는데, 생각보다 좋은 흙이 나오지 않다보니 사업시기가 늦춰졌다. 결국 지난 해 12월 말에 끝났어야 할 농경지리모델링 사업이 영농철인 5월 30일까지 연장됐고, 농민들은 충분한 농사준비를 못한 채 모내기를 하게 됐다.

동강지구 상황은 어떤가.
모내기는 끝이 났다.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지만, 수렁논이 되고 자갈논이 돼서 모내기에 애를 먹었다. 모가 고르게 심겨지지 않아 '뜬모'를 하고 있다.
농어촌공사측은 모 다 심었으니까 된 거 아니냐, 는 입장이다.

사실 피해대책을 논의하려면 모내기조차 하지 않는 게 일반적일 텐데 농민들 마음이 어디 그런가. 그래서 한편으로 피해 대책마련 하라고 목소리를 내고, 한편으로는 굽은 허리로 모를 꼽고 다닌다. 뜬모를 하면서도 동강지구 농민들은 수확이 50%를 밑 돌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

문제는 농경지리모델링 사업 피해가 나주 동강마을에 국한되지 않을 거란 점이다. 국회의원과 연계해 전수조사를 통해 낱낱이 문제점을 밝힐 계획이다.

도의원 5개월을 보냈는데, 소회를 들려 달라.
정신이 하나도 없다. 시간이 언제 이렇게 흘렀나 싶은 생각도 들고. 전남도민들의 민원, 특히 농업관련 민원을 농민들의 관점에서 풀려면 원내, 원외에서 공조해서 풀지 않으면 해결이 쉽지 않다. 그래서 갈 길도 멀고 할 일도 많다.

농민운동을 한 농민의원에 대한 기대가 크다.
전남도의회 교섭단체인 ‘희망전남을위한 진보의정단(진보의정단)’을 5월 초에 구성했다. 통합진보당 의원 4명과 무소속 의원 3명이 속해 있다. 전보다 뜻 맞는 의원들이 많아진 셈이다. 대표의원은 이정민 의원이고 내가 간사를 맡고 있다. 농업문제도 진보의정단을 주축으로 풀어나가겠다.

28일에 전남도의회 하반기 원구성 관련 선거가 있는데, 농수산위원회 위원장 선거에 특히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결과에 따라 농업문제 혁신을 이룰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것으로 본다.

앞으로 임기 동안 목표가 있다면.
'93년부터 농사를 지었고, 지난해까지 배농사 5천평 정도 지었다. 그런데 올해는 의정활동 때문에 농사도 쉬고 있다. 이도저도 안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지난 3월 '벼경영안정자금지원' 예산 관련 전남도에 문제제기를 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의원들(정우태.이정민 의원)과 단식을 하기도 했다. 남은 임기동안 쌀문제 하나만이라도 확실히 대책을 마련하겠다.

<원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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