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경제연구소는 지난 4일 주간브리프를 통해 ‘한국의 푸드마일리지 현황과 시사점’이란 연구내용을 발표하고 한국은 수입농산물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아, 민·관이 협력해 가까운 지역의 농산물을 소비하는 로컬푸드 운동을 활발히 전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푸드마일리지는 우리가 소비하는 농·식품이 얼마나 멀리서 조달되어 오는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이 수치가 높으면 높을수록 운송·보관상 문제로 식품의 안전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화석연료를 많이 사용해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지난 5월 국립환경과학원의 발표에 따르면 2010년 우리나라 1인당 푸드마일리지는 7,085t·km으로 조사 대상국(한국, 일본, 영국, 프랑스) 중에서 가장 높았다. 또 2003년부터 계속 이 수치가 높아져 농·식품에 대한 수입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일본과 영국, 프랑스 등은 2003년 이후 1% 미만 수준으로 이 수치가 증가한데 반해 우리나라는 같은 기간 연평균 10.8%가 증가해 다른 나라와 대조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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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캐나다는 100마일(약 161km) 이내에서 생산된 농산물만 사용한다는 취지의 시민운동인 ‘100마일 다이어트 운동’을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시민단체들과 어울려 하고 있고 농민시장과 공동체농업 및 농장-학교 연결프로그램을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영국은 ‘런던먹을거리’를 런던 반경 160km 이내로 규정하고 런던 시장 직속으로 ‘런던푸드위원회’를 설치해 직거래 장터 운영 및 시민 텃밭 만들기 운동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과 스위스의 경우 푸드마일리지를 상품에 표기해 기존상품과 차별성을 강조하고 이를 고려해 소비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어청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