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은 박원순 서울시장, 김영종 종로구청장, IFOAM(세계유기농업운동연맹) 앙드레 류 회장, 전국친환경농업협의회 박성직 회장, 환경농업단체연합회·한살림연합 이상국 대표, 흙살림 이태근 이사 등 주요단체장들과 시민들이 한데 어울려 선포식을 치르고 모내기를 했다.
선포식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산업화로 우리의 삶은 편해졌지만 그만큼 잃은 것도 많다. 무한경쟁에 따른 불안감, 공동체의 붕괴, 에너지 위기, 환경오염, 생태계 파괴, 기후변화 등 많은 문제점이 서울을 아프게 하고 있다”며 도시농업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어 그는 “가까운 지역 농산물을 먹으면 에너지 낭비를 줄일 수 있고 산업화로 단절됐던 도시와 농촌의 관계가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도시농업 십계명을 지켜나가 서울을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지속가능한 도시, 도시농업의 수도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IFOAM(세계유기농업운동연맹) 앙드레 류 회장은 “전 세계가 유기농업과 도시농업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다. 서울시가 이렇게 도시농업 선포식을 여는 것을 보니 마냥 부럽다”며 추켜세웠다.
한편 지난 3일 KBS가 노들섬에 이미 500억 원의 예산이 투입 됐기 때문에 당초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계획했던 1조원이 드는 오페라 하우스를 건설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보도해 이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노들섬은 오세훈 시장이 재임하고 있을 당시 부지 매입비로 274억 원, 오페라 하우스 설계를 여러 차례 바꿔 설계비까지 더하면 500억 원이 들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공원녹지과 온수진 주임은 “노들섬은 70년대 한강유역 개발을 하면서 건설사들이 특혜로 가져갔던 것으로 건설사들이 유원지 등을 개발하려 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이를 서울시가 매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2007년부터 비어 있던 땅이었기 때문에 텃밭공원은 이를 적절히 활용한 것. 오페라 하우스는 건설비만 대략 1조원, 1년 운영비가 600억 원인데 반해 지금의 텃밭공원은 기업후원금까지 포함해 설치 운영비 약 3억 원. 1년 운영비 약 2억 원 수준”이라고 전했다.
서울에 사는 한 주부는 “오페라 하우스는 주로 특정 일부 상류층들만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다. 우리 같은 서민은 1년에 한번 갈까 말까 하다. 아이들을 그와 비슷한 공연에 데려가 봤지만 매우 지루해 했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이런 텃밭은 여러 사람이 참여할 수 있고 가족끼리 모여 함께 농사를 짓다보니 화목해지고 아이들은 직접 농작물도 심고 물도 주면서 생명과 우리 밥상을 이해할 수 있게 돼 여러모로 오페라 하우스보다 유익하다고 생각 한다”고 덧붙였다.
<어청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