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불안을 키우고 있다”

정부, 안전하다면서 수입 강행
국민들 불안감 증폭… 촛불시위로 이어져

  • 입력 2012.05.07 12:35
  • 기자명 경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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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거짓 홍보를 하고 있다” 지난 2일 청계광장에서 열린 광우병 촛불집회에 참가한 박상표 수의사(국민건강을위한수의사연대 정책국장)는 정부의 대응을 비판했다. 정부가 광우병 발생에도 수입중단 조치를 취하지 않고 안전하다는 홍보에만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이 같은 안일한 대응에 시민들의 수입 중단 요구는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2008년 6월 미국과의 쇠고기 추가 협상으로 미국에서 광우병이 추가로 발생하면 수입을 즉각 중단하고, 미국에 조사단을 보내 상황을 파악하는 절차를 마련했다. 그러나 정부는 광우병 발생 소가 10년7개월 된 젖소며, 사료에 의한 것이 아닌 비정형성이란 이유로 중단하지 않고 검역 강화를 주장하고 있다. 이런 대응은 인도네시아와 태국이 수입중단 조치를 내린 것과 대비되면서 더욱 반발을 사고 있다. 또 지난달 30일 조사단이 출국했지만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조사단이 광우병 쇠고기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지닌 인사는 빠지고 친정부 인사로만 구성된 점, 광우병 발생 농장 방문도 못하고 있는 점이 이를 뒷받침 하고 있다.

정부의 안정성만 강조하는 태도에 국민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 광우병위험감시 국민행동 등은 지난 2일 청계광장에서 4년 만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중단 및 재협상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다. 4천여명(경찰추산 1500명)의 참가자들은 “수입중단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한목소리로 정부를 비판했다.

iCOOP생활협동조합과 여성연대도 수입중단을 요구하며 1인 시위와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여성연대 최진미 씨는 “국민은 안중에 없고 이익에만 몰두하는 대형마트에게 국민의 힘을 보여주자”며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하고 있는 대형마트를 꼬집었다. 이들 단체는 수입중단이 될 때까지 촛불집회와 1인 시위, 기자회견 등의 행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관련기사 10면 <경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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