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할때는 ‘굽신’, A/S는 ‘뒷전’

농민고객 무시하는 동양물산기업(주)
담당자 알려달란 요구에 “모른다” 일관

  • 입력 2012.04.16 10:12
  • 기자명 최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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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물산기업(주)(회장 김희용)이 지난 2010년 출고한 트랙터(TX-803, 80마력)가 문제투성이라고 주장하며 이를 구입한 농민이 새로운 트랙터로 교체해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경기도 평택시 최용화 씨는 지난 2010년 4월 트랙터를 구입했다. 하지만 새로 구입한 트랙터는 기어변속이 제대로 되지 않아 교통사고가 날 뻔했다.

최 씨는 결국 “이 트랙터를 더 사용했다가는 내 명줄이 날아갈 판”이라며 지난 12일 평택에서 익산까지 트랙터를 싣고 동양농기계 본사를 찾아 트랙터 교체를 요구했다. 하지만 이날 동양농기계 익산공장 측에서는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못했다.

이날 최 씨는 트럭에서 트랙터를 내려놓고 관계자 만남을 요청했다. 하지만 동양물산기업 측에서는 최 씨 등 동행자들에게 사무실로 들어와서 기다리라는 말조차 하지 않았다. 이에 화가 난 농민들은 “들어와서 기다리란 말도 하지 않고 이게 뭐냐”라며 “농민도 고객인데 이 무슨 짓이냐”며 분통을 토해냈다.

그 제서야 최 씨의 트랙터 주변으로 동양물산기업 관계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했고 트랙터를 구경하듯 쳐다봤다. 최 씨는 트랙터가 고장이 잦아 문제가 있으니 교체해줄 것을 요청하며 담당자를 소개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그 자리에 모여든 사람들은 ‘소 닭 보듯’ 뒷짐만 지고 있었다.

▲ 경기도 평택시 최용화 씨가 지난 12일 동양물산기업(주) 익산공장에 본인의 트랙터를 싣고 와 “TX-803 모델이 문제가 많으니 반납하겠다”라며 문제점에 대해 동양물산기업 관계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특히 트랙터를 싣고 온 최 씨가 해당 담당자를 알려줄 것을 요청했지만 동양물산기업 관계자들은 “모른다. 내가 어떻게 아냐”라고만 일관했고, 경기지사에 물어보라고만 말했다. 최 씨와 동행한 농민들이 “그럼 동양물산기업 본사에는 책임이 없냐”라고 질문했지만 동양물산기업 관계자들은 대답을 피하기에 급급했다.

최 씨는 자정을 넘겨 새벽 1시까지 기다렸지만 동양물산기업 측에서는 “책임질 만한 사람이 없다”라는 입장만 되풀이 했다. 최 씨는 “기계가 고장이 날수도 있다. 그러나 기계만 팔아먹고선 A/S는 뒷전이면 농민은 어떻게 하냐”라고 분을 토해냈다.

동양물산기업 기계생산본부 서비스팀 서비스담당 이태오 과장은 13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은 공장에서 수리를 하겠지만 구체적인 수리부위와 범위는 농가와 대리점이 합의해서 우리 측에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씨는 농기계 고장으로 농사에 차질을 빚게 됐다며 향후 동양물산기업을 상대로 정신적·경제적 손해배상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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