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한 표가 세상을 바꾼다

  • 입력 2012.04.02 09:23
  • 기자명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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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년 정부수립부터 64년 동안 19번째 민의를 대신한다는 국회의원 선거를 치러 왔다. 어떤 사람에게는 벌써 역사속으로 사라진 사람부터 아직도 우리 곁에서 표를 구걸하는 사람까지 접하게 되고 어떤 사람은 이제 첫 투표를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항상 느끼는 터이지만 그렇게 오랜 세월 여러 차례 투표를 했건만 변한 것은 없다. 말로는 국가와 사회를 앞세우고 다리를 놓겠다, 건물을 짓겠다, 공약(公約) 했지만 언제나 공약(空約)인 경우가 많았다. 또 국회의원이 국사를 살펴야 함에도 지역구 일을 주로 살피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사람들은 4선이고 5선이고 계속해서 권력을 누릴 수 있었다. 그래서 바꿔야 한다는 여론이 돌면 이름만 다른 똑같은 사람이 나와서 바꿔야 한다고 목소릴 높여 국회에 입성했다. 그렇게 60년이 넘도록 유권자들을 이용해 자신들의 권력욕을 채우는데 혈안이 되었던 것이 우리나라 헌정의 역사다.

4.11 총선거를 앞에 두고 똑같은 현상이 벌어졌다. 한나라당은 이름을 바꾸어 새누리당이 됐다. 게다가 다시 선거의 여왕이라는 박근혜가 선대원위장을 맡았다. 근본적으로 바꾸겠다고 했으나 결국 보수일색, 부자당으로 돌아가는 쇼에 불과했다. 선택적 복지라고 하는 공약 속에 결국 가진자의 편을 들어주는 공약들만이 주를 이룬다. 특히 농민들의 아우성은 어디에도 찾을 수 없다. 농정공약도 비례대표 공천도 눈에 들어오는 것이 없다. 그렇다고 야당은 다른가. 워낙 MB정부가 바닥을 친 덕분에 과반수 의석은 물론 차기정권까지도 바꿀 것이라던 호기는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다. 바로 회전문식으로 돌려 앉힌 공천 때문이다. 국가미래전략을 세우고 거기에 합당한 인사들이 국회로 들어가는 것이 순리 임에도 가진 것을 놓지 않으려는 후안무치의 기득권 지키기가 유권자들을 정치혐오로 몰고 갔다. 더군다나 농업을 생각하며 국가의 미래를 생각한다던 민주당의 공천은 아예 농민을 배신했다. 이것은 뒷날 두고두고 민주당의 반개혁성에 부담이 될 것이고 결국 부메랑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나마 이번 선거에서 교섭단체를 확보하겠다고 하는 통합진보당이 농민단체의 공약사항을 접수했을 뿐이다. 통합진보당이 교섭단체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은 농업문제를 국회에서 논의 할 수 있는 장을 열어 두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를 보면 농업관련 단체들이 집요하게 자신들의 후보나 지지후보를 만들어 정책수립에 이용한다. 이제 우리의 투표행위는 분명해야 한다. 누가 우리의 생존과 농업회생을 위해 일할 수 있는지 따져 보아야 한다. 지난 6.2지방선거에서 강남의 투표행태에서 교훈을 찾아야 한다. 내 한 표가 세상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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