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신문사, 이번엔 성폭력 미화?

여성단체 공분, 공식사과와 문제 코너 폐지 촉구

  • 입력 2012.02.20 14:17
  • 기자명 경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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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신문사(발행인 최원병 농협중앙회장)가 발간한 유머집 ‘솔직히·까놓고·말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솔·까·말> 회수 조치를 내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성폭력을 미화하는 글을 실어 여성단체의 공분을 사고 있다.

신문사 측이 <솔·까·말> 회수에 들어갔다고 밝힌 시기는 2월 3일 경이다. 그런데 성폭력을 미화하고 있는 ‘사랑방야화’ 198화 ‘변태과부’가 신문에 게재된 날은 2월 10일이다. ‘변태과부’는 한 과부가 자신의 집에 칼을 들고 온 도적에게 강간을 당하고 난 뒤, 그 도둑에게 다시 복면하고 칼을 들고 와 달라는 부탁으로 끝난다. 또, ‘웃음마당’에 연재된 유머를 모아서 발간된 <솔·까·말>이 문제가 되고 있음에도 여성을 웃음거리로 삼는 저급유머는 계속 실리고 있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5개 여성단체는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성폭력 유머집을 발간한 농민신문사를 규탄했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전국여성연대,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한국여성단체연합 등은 지난 16일 서대문구 농민신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론을 펼쳐야 할 언론사의 본분을 망각한 농민신문사의 성폭력 유머집 발간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전국여성연대 손미희 공동대표는 “최원병 회장은 신문사 인사말에 농민신문이 농업인의 영원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하던데 여성농민은 보이지 않느냐, 여성이 우스갯소리로 비하되는 존재냐”며 따져 물었다. 이들 단체는 성폭력 유머집 발간을 포함해 성 평등 인식이 부족한 모든 기사에 대해 신문지면 사과와 문제의 코너를 즉각 폐지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단체들은 농민신문사 김흥선 부국장에게 여성계의 입장서를 전달하고 1주일 내로 답변을 듣기로 했다.

이들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 구독중지 및 폐간 운동도 불사하겠다고 밝혀 농민신문사의 귀추가 주목된다. <경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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