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병과 낙상

  • 입력 2012.01.21 14:13
  • 기자명 안혜림 서안성의료생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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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병이란, 쇠약한 노년기에 생겨서 노인을 몸져 눕게하는 모든 질병을 의미합니다. 치매나 중풍처럼 노인에게 주로 발생하고 잘 생기는 병들이 여러 가지 있지만, 이런 병들이 꼭 노인에게만 생기는 것은 아니므로, 노인병이라고 할 수 있는 질병명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병명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병에 걸리는 노인분의 건강상태가 훨씬 중요합니다. 노인병은 주로 75세 이상의 고령이고, 기운이 없고, 식사를 잘 못하며, 체력이 떨어지고, 면역력이 감소한 상태에 생기는 여러 가지 질병을 말하며, 같은 병이라도 치료해도 잘 낫지 않고 합병증이 생기기 쉽고 앓고 나면 더 쇠약해지는 현상을 보이게 됩니다.

노화가 많이 진행된 노년기에 질병이 생기게 되면, 서로 다른 병이 생겨도 증상이 비슷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매우 흔합니다. 즉, 폐렴이 걸려도, 우울증이 생겨도, 뼈가 부러져도, 가벼운 뇌경색이 생겨도 비슷비슷한 증상이 생긴다는 것인데, 이것을 ‘노인병증후군’이라고 합니다. 그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기운이 없음, 어지러움증, 걷기가 불편해짐, 소변을 지림, 식욕을 잃고 밥을 잘 못먹음, 정신이 오락가락하면서 헛소리를 함, 전신이 아파서 끙끙 앓음, 만사가 귀찮아서 집안에서만 지냄 등과 같은 증상입니다.

요즘같이 날씨가 춥고 기후 변화가 심할 때에는 이러한 문제가 되는 노인병이 급작스럽게 발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낙상’인데요. 낙상은 나이가 듦에 따라 시력의 변화, 다리근력 약화, 관절의 유연성 감소, 보행의 변화(속도저하, 발끌림 증가, 보폭저하 등), 기립성 저혈압 등으로 그 위험이 점점 증가됩니다. 또한 특별한 질환이 없어도 낙상으로 인해 여러 가지 노인병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연세가 드신 분들일수록 이 낙상을 무서워하게 됩니다.

하지만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낙상도 조금만 더 신경을 쓰시면 어느 정도 예방을 할 수가 있습니다. 첫째, 운동을 규칙적으로 합니다. 한쪽발로 서서 균형잡는 운동을 5초이상 유지할 수 없을 때에는 낙상의 위험에 많이 노출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몸통의 근력 증가와 균형 능력 향상을 위한 운동을 통해 보행능력이 저하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규칙적인 운동은 근력을 강화시키고 균형감각을 증강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실제 낙상의 위험을 17%정도 감소시키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둘째, 평소에 노인병을 잘 관리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누워있거나 앉은 상태에서 일어날 때는 갑자기 일어나지 않으며, 시력과 청력을 정기적으로 검사하고 적절하게 교정하는 등의 평소의 건강관리를 소홀히 하지 않아야 합니다.

셋째, 혹시 복용하고 있는 약물이 있거나 새로운 약물을 복용할 때에는 어지러움을 일으킬 수 있는 성분이 포함된 것이 아닌가 살펴보아야 합니다. 신경안정제나 수면제, 근이완제 등의 약물은 어지러움 등을 일으킬 수가 있습니다.

넷째, 낙상은 겨울에 많이 발생하기는 하지만 집안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히 주거 환경등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실제로 낙상은 주거 시설에서 발생이 61.5%로 가장 많고, 이 주거시설에서 발생하는 낙상 중 95%는 가정에서 발생하였는데, 가정 내 미끄러운 바닥이나 계단 등의 위험한 환경적 요인이 25-45% 차지합니다.

따라서, 가정의 욕실 벽 손잡이, 전구밝기 조절, 미끄럼방지 깔개, 보행통로정돈 등의 집안 환경을 정리하면 낙상의 위험을 확실히 줄일 수 있습니다. 특히, 주거 시설 내 낙상은 지면의 물에 의하여 미끄러져 발생하는 경우가 20.6%였고, 화장실에서 발생한 낙상의 74.3%가 바닥의 물과 관련이 있는 만큼 이 부분에 있어서 주의를 해야겠습니다. 또, 외출시에는 슬리퍼나 헐거운 신발 대신에 발에 잘 맞고 굽높이가 낮은 신발을 선택해야 합니다.

모든 낙상은 원인이 있습니다. 따라서 낙상이 발생하기 전에 항상 검사를 통하여 위험 요소가 있다면 위험 요소를 제거하고 노인들에 대한 검사와 치료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만약 낙상 후 손상이 적으면 왜 낙상이 생겼는지와 어떻게 또 다른 낙상의 예방을 할 것인가 생각해야 합니다. 평소의 관리와 예방으로 좀 더 나은 노인생활을 영위할 수가 있습니다.

 글·안혜림 서안성의료생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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