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무상급식 완성은 박원순 시장의 숙명”

주민참여형 풀뿌리 대안먹을거리 정책도 주문
계약재배 방식으로 공급 안정성 높여야

  • 입력 2012.01.09 09:21
  • 기자명 최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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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복지프로그램·급식통합지원센터 마련

서울시내 학교의 친환경무상급식 확대로 학부모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서울친환경무상급식추진운동본부는 지난달 28일 서울시청 서소문별관에서 ‘행복한 친환경무상급식 청책 워크숍(청책:경청+정책)’을 열었다. 이날 워크숍에는 학부모, 서울시 교육청, 영양사, 교수 등 각계 각층에서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으며 다양한 의견이 개진되기도 했다.

이원영 용산구친환경급식네트워크 공동대표는 학부모 자격으로 참석해 친환경무상급식이 가지는 정책적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 서울친환경무상급식추진운동본부가 지난달 28일 서울시청 서소문별관에서 ‘행복한 친환경무상급식 청책 워크숍(경청+정책)’을 열고 있다.

그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당선되면서 친환경무상급식에 반대했던 강남, 서초, 송파, 중랑구도 무상급식에 동참했다며 “미래지향적인 서울시친환경무상급식 정책을 펼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또 그는 과거 우리나라 급식은 역사가 짧고, 급식비용을 개인이 부담해야 했으며 식재료 공급을 시장에 의존해야 해서 ▷학부모부담증가 ▷잦은 급식비리 ▷빈번한 식중독사고 등과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며 이제는 우리나라 친환경무상급식이 전 세계의 모범사례가 될 수 있다고 자부했다.
또 그는 ▷광역친환경 급식통합지원센터 설치 ▷친환경유통 센터설치 운영 ▷대안 먹을거리와 같은 장기적인 목표와 서울시 정책 방향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광역친환경 급식통합지원센터를 행정 직영으로 설치해 급식의 공공성 확립, 공공급식 확대, 식생활교육, 체험 등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친환경 식재료 사용 확대로 급식 질을 개선해야 하며 공공급식 확대, 마을 생협 또는 주민참여형 풀뿌리 대안 먹을거리 정책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도 그는 학교텃밭, 도시농업 등을 통해 도시민, 학생, 학부모가 직접 농작물 재배와 수확을 경험하고 생태적 먹을거리 감수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주제발표에서 김흥주 원광대 교수는 한국의 공공급식 실태의 문제점으로 결식아동의 증가, 건강양극화로 인해 가난한 집 아이들은 질병에 취약, 학생들의 비만율이 지역별, 계층별 여건에 따라 차이가 난다고 주장했다.
실제 한나라당 박영아 의원에 따르면 서울 자치구별 초중고생 비만율은 중구(16.20%), 동대문(16.14%), 중랑지역(15.94%)이 평균 비만율 14.26%보다 높았으나, 강남(12.82%), 양천(12.67%), 서초지역(12.24%)은 이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김 교수는 대안으로 먹거리 복지프로그램과 친환경급식통합지원센터 등을 주장하며 이에 따른 실천과제로 ▷먹거리 보장에 대한 사회적 인식전환 ▷대안적먹거리체계 구축을 위한 사회적 연대강화 ▷시장경제보다는 사회적 경제로 접근 등을 제안했다.

차성수 서울시 금천구청장은 끝으로 현행 급식체계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한 뒤 금천구청의 개선방안에 대해 소개했다. 차 구청장은 현행 급식체계의 문제점으로 ▷통합관리시스템 부재 ▷먹거리 선택과 유통과정의 불투명성 ▷도농결합 및 상생기회 상실 등을 꼽았다.
이에 따른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 1단계로 먹거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함과 동시에 식자재를 공동으로 구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향후 금천구청은 2단계로 학교급식지원센터의 역할 범위를 공공급식지원센터로 확대하고 공공급식 범위를 학생, 영유아, 성인(노인), 공공기관 식당으로 넓힐 계획이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 최옥수 서울시교육청 체육건강과장은 친환경무상급식으로 전환될 경우 “학생건강 증진과 더불어 가정의 식탁을 변화시킬 것이며 이는 국민전체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효과가 있어 지자체의 학교급식 지원이 절실하게 요구된다”고 말했다.

농민자격으로 참석한 박종권 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 회장은 농민과 국민 모두가 함께 상생하는 친환경무상급식 실현을 위해서는 “조례에 의해 구성될 ‘친환경무상급식지원심의위원회’에 친환경 농사를 짓는 농민들이 참여해야 하며, 안정적인 친환경농산물 공급이 되기 위해서는 계약재배가 반드시 실현되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은자 참교육학부모회 서울지부장은 “계약재배, 계약생산은 공공급식으로써 가격과 수량을 사전에 판단 계획 할 수 있으므로 농민에게 안정적인 판로를 마련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강희용 서울시의회 의원(재정경제위원회)은 “친환경무상급식의 완성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완성해야 할 숙명적 과제”라고 말했다.

도미정 개원초등학교 영양교사는 현장에서 느끼는 친환경급식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식재료뿐만 아니라 일반 식재료에 대해서도 안전성은 확보되어야 한다며 “학교급식용 수산물은 농축산물처럼 학교급식지원센터에서 납품이 가능하도록 시설 및 인력이 확보되거나 학교급식 수산물 업체를 정부에서 관리해주는 등 효율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최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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