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계 기생충은 떠나라

  • 입력 2011.12.19 09:16
  • 기자명 한국농정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의 농업·농촌·농민의 현실은 날로 참담해 지고 있다. 일 년에도 수십 개의 마을이 사라져 가고 농사지을 땅은 하루가 다르게 줄어들고 있다. 아이들 울음소리가 그친지 오래되었다. 쌀을 비롯한 모든 작목의 재배면적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자급률은 곤두박질치고 있다.

경자유전의 헌법정신은 훼손 된지는 오래고 정작 농민에게 필요한 농지는 절반이 부재지주의 것이요 수도권은 80%가 넘는다. 농민들의 삶은 나날이 힘들어 지고 있다. 도시근로자 소득의 60%대에 머무르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농업계에는 농업·농촌·농민에게 촉수를 뻗어 피를 빨아먹는 기생충들이 있다. 한줌도 안 되는 고소득 농업이나 농민이 우리 농업의 미래인양 현실을 호도하고, 얇은 상술로 소비자를 현혹하여 물건이나 팔아먹는 것이 무슨 대단한 마케팅인양 호도하는 자들이다. 수입관세까지 철폐하며 수입을 장려하는 속 좁은 자들도 있다.

벤처농이니 강소농이니 하여 본질에는 접근할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자들도 있다. 얄팍한 전시행정으로 권력자와 국민을 현혹하여 일신의 출세만을 일삼는 자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 이들이야말로 기생충이 아니고 무엇인가. 이런 유형의 기생충 말고도 또 다른 유형의 기생충들도 있다. 농업·농촌·농민을 위하는 척하면서 자리나 탐 내고 눈먼 돈이나 쫓아 다니는 자들을 일컬음이다. 평생을 농업관련전공 교수나 연구원으로, 고위 공직자로 지내시고 은퇴한 다수의 농업계 원로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그런데 이들 중 일부가 무슨 ‘포럼’이니 ‘연구회’니 ‘재단’이니 하는 것들을 만들어 놓고 적당히 정부와 관련부처의 눈먼 돈이나 챙기고 자리나 들여다보고 앉아 있는 행태야 말로 백해무익한 기생충에 다름 아니다.

연구나 정책개발은 현직에 있는 공직자나 연구원, 학자들이 하면 된다. 은퇴한 이후에도 내가 아니면 안 된다고 착각하는 한심한 작태는 현직에 있는 자들에게는 추하게 보일뿐이다. 그렇게도 농업·농촌이 소중하다고 평생 외쳤으면 도시에 앉아 기생충 노릇이나 하지 말고 은퇴한 이후에라도 농촌으로 들어가는 것이 옳다. 그것이 어렵다면 후학들이나 공직 후배들에게 힘을 실어 주고 격려해야 한다.

눈먼 돈이나 자리가 아니라 진정 우리의 농업·농촌·농민과 함께하며 이들을 격려하고 이해하며, 그 중요성을 알리는 일에 헌신하는 것이 현직에서 나온 자들이 해야 할 일이 아니겠는가. 더 이상 농업계의 기생충들은 우리의 농업·농촌을 다 말아먹기 전에 하루빨리 떠나라. 그것이 한국 농업·농촌·농민을 위하는 길이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