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 23일 양일간 과천 농림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한-캐나다 검역기술협의(6단계)에서 우리측 수석대표인 김창섭 농림부 가축방역과장이 “캐나다와 미국을 차별할 의도가 없으며, 이번 협상을 계기로 미뤄왔던 문제들이 잘 해결됐으면 한다”고 밝혀 쇠고기 수입과 관련, 미국과 동등하게 대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캐나다측 수석대표인 게리 리틀(Gary Little) 식품검사청(CFIA) 부국장은 쇠고기 문제가 캐나다의 매우 중요한 이슈임을 전제, “상호 이해를 통해 한국이 기대하는 것과 캐나다가 져야할 책임을 파악하고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 캐나다는 지난 5월 미국과 마찬가지로 국제수역사무국(OIE) 총회에서 ‘광우병 위험통제국’ 지위를 인정받고, 이를 근거로 6월부터 우리나라에 수입 재개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 협상에서도 캐나다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광우병위험통제국은 교역 과정에서 원칙적으로 나이와 부위 제한을 받지 않는다는 현행 OIE 지침을 들어 “부위와 연령 제한 없는 쇠고기 전면 개방”을 요구했다.
한미FTA범국본과 광우병국민감시단은 22일 과천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미국에 이어 캐나다에 같은 조건으로 쇠고기 전면 개방하려 한다”면서 이를 “국민의 건강을 담보로 한 위험천만한 불장난”이라고 규정했다.
또한 “국민의 75%가 미국산 갈비수입에 반대하고 있다”면서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한·미, 한·캐나다 FTA를 막아내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천명했다.
한국생협연합회 광우병위험 미국산 쇠고기 생활감시단장을 맡고 있는 백정희 씨도 “학교급식을 먹을 때 쇠고기국이나 불고기를 손대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으며 소비자, 어머니로서 아이들 먹는 햄버거조차 불안하다”면서 “최소 일본 수준으로 20개월 미만의 쇠고기만 수입하여 광우병 위험을 차단할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