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농부, “고되지만 수확의 기쁨이 더 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2011 토종씨앗 축제 열어

  • 입력 2011.12.05 09:26
  • 기자명 김명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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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장 박점옥)은 지난 1일 대전 기독교연합봉사회관에서 ‘토종씨앗축제’를 열었다.

전여농에서 배포한 토종씨앗으로 농사를 지은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가져온 씨앗도 나누고, 생산과정의 이야기도 나누는 등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들 참가자 중 과천 무지개학교 유성주 선생님과 4명의 아이들이 함께 왔는데, 이들은 지난 4월, 씨앗을 분양받아 학교 텃밭에 오곡(쌀, 옥수수, 콩, 조, 기장)을 심고 수확을 했다. 3학년에서 6학년으로 구성된 21명의 초등학생들이 직접 씨를 뿌리고, 여름에는 잡초 뽑는 일을 했다.

박지민(6학년)양은 “여름에 조를 심은 밭에 잡초가 무성하게 자랐는데, 잡초구별을 못해 조를 죄다 뽑아 버리는 실수를 저질러 수확량이 적었다”고 아쉬워 했다. 손수민(5학년)양은 “우리 학교는 3개의 프로젝트(옷살림, 집살림, 밥살림)가 있는데 농사를 짓는 밥살림이 제일 고되지만 그만큼 뿌듯함도 많은 것 같다”며 “곡식이 자라는 동안 수확의 기쁨도 함께 상상할 수 있는 기대가 있어서 어려움을 극복 할 수 있었다”고 뿌듯해 했다.

농사라는 것이 어른이 하기에도 쉽지 않은 일이기에 “내년에도 또 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 박도연(4학년)양은 “흙을 밟고 땀도 흘리고 몸도 고된 일이 쉽지는 않았지만, 우리가 관심을 가질수록 곡식들도 잘 자라서 우리의 마음을 알고 있는 것 같아 기쁘고, 내년에도 또 농사를 짓고 싶다”고 했다.

▲ 토종씨앗 축제에 참가한 무지개학교 학생들과 선생님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밥살림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유성주(무지개학교 교사-바윗돌) 씨는 “학생들과 함께 3년째 텃밭농사를 짓고 있는데 선생님들도 농촌 출신이 아니다보니 책을 통해 재배방법을 배우고, 주위에 농사를 짓는 분들에게 조언을 받으며 즐겁게 농사 짓고 있다”며 “아이들이 힘들어 하면서도 진지하게 곡식 키우는 것을 보면 대견스럽다”고 했다.

 토종씨앗들이 점점 사라져가는 요즘 전여농은 2005년부터 토종씨앗을 심고 증식, 전파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전여농 회원들은 언니네 텃밭(http://we-tutbat.org)’과 토종종자모임 씨드림(다음카페) 활동으로 저변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김명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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