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희', '설향' 출하 시작, 12월 본격출하 앞둬

금주의 대표 품목 - 딸기

  • 입력 2011.11.21 09:18
  • 기자명 유정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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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산청·함양·고령 등 딸기 산지에서는 11월 초·중순부터 수확에 들어가 12월 본격 출하를 앞두고 있다.

수확이 빠른 <장희>는 11월 초부터 산청 등 남쪽에서부터 수확이 시작됐고, <설향>도 논산 등지에서 11월 중순부터 일부 수확에 들어간 상태다.

산지에서는 여름 장마는 넘겼지만, ‘가을 고온’이 복병이라는 분위기다. 농민과 관계자들은 이상 고온으로 저온성 작물인 딸기에 탄저병과 위황병이 일부 번졌다고 전했다. 그렇지만 성출하기 생산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통인들은 가을 고온에 품질이 떨어지고 제철을 맞은 감귤이 저렴하기 때문에 딸기 소비가 부진하다는 분석이다.

올해 ‘가을 고온’이 복병, 생산량은 큰 차질 없어

논산시 상월면 신충리에서 28년째 딸기 농사를 짓고 있는 서승호 씨(54, 사진)는 지난 13일 올해 첫 수확의 기쁨을 누렸다. 서 씨가 수확한 딸기는 가락시장에서 2만5천원에 거래됐다.

서 씨는 9월 7일 하우스 6동(1천5백 평)에 <설향>을 정식했고, 내년 5월까지 수확할 계획이다. 논산 상월농협 공선출하회원이기도 한 그는 올해부터 친환경 급식용으로 출하하기 위해 무농약 재배를 했다.

한편 서 씨는 “올해 무농약으로 바꾸고 15년 만에 최악의 농사를 지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친환경 약재는 일반농약에 비해 약효는 떨어지면서도 가격은 두 배 이상 비싸 부담이 크고, 노동력도 더 들어간다”고 했다. 그는 “주변의 한 농민은 제초제 없이 풀을 잡기 위해 가스통을 매고 풀을 태우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서 씨는 정부에서 친환경 재배를 유도하고 있지만 기준이 까다롭고, 판매망 구축도 안 되어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고령농민들은 무농약으로 딸기를 키울 수는 있어도, 일지작성은 못 하겠다고 한다”면서 “과(果)로 잔류성분검사를 하면 고령농민들도 친환경재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과채 유통에 대해 “직거래를 통해 좋은 물건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로 빠지면 도매시장 가격이 위축되고, 이후 직거래 가격도 위축된 도매시장 기준가격으로 형성될 것”이라며 “그렇다고 소비자들이 더 싸게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농가 소득은 줄어들 것”으로 봤다. 또 “생협은 안정적이지만 모든 농가의 판로를 해결할 수 없고, 까다로운 조건을 맞추려면 영농비 부담도 크다”고 지적했다.

논산 상월농협에 따르면 올해 공선출하회원 48명 중 34명이 무농약으로 딸기를 재배했고, 서울 120여개의 초등학교에 친환경 학교급식용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논산시농업기술센터는 올해 무농약 재배농가가 지난해 88농가에서 193농가로 두 배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논산의 딸기 재배면적은 약 820ha로 전국 딸기 생산량의 14~15%를 차지한다.

▲ 논산 '설향' 딸기

산청에서 올해 900평 딸기 농사를 지은 양정석 씨(45)는 “빠른 농가는 11월 초부터 <장희>를 수확했다”며 “몇일 전만해도 하우스 온도가 30℃였을 정도로, 탄저병도 돌고 나무자체가 약해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는 가을고온이 변수긴 하지만 생산량 자체에는 크게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함양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함양에서는 11월 10일 경부터 <장희>, <설향>이 수확되고 있다.

산청과 함양의 딸기 재배면적은 각각 332ha, 80ha다. 논산딸기시험장에 따르면 2010년 전국 딸기 재배면적은 7,049ha로, 경남 2,255ha, 충남 2,035ha, 전남 1,211ha 순이다.

17일 가락시장 딸기 2kg 상품 2만1,692원

소비자 값 싼 감귤로 눈 돌리나

지난 17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2kg 상품 평균가 기준으로 일반딸기는 평균 2만1,692원 <장희>는 2만2,088원 <설향>은 2만3,809원에 거래됐다. 이는 7일전 경락가에 비해 4~6천 원 가량 빠진 것으로 하락세에 있는 가격대다. 또 지난해 이맘때 3만원 선에 비해서도 낮게 형성되고 있다.

서울 가락도매시장 서울청과 과일부 김용흠 차장은 “전국에서 올라오는 딸기들이 2kg 기준 2만~2만5천원 대에 거래되고 있다”고 17일 설명했다. 그는 “가을에 기온이 높아 출하시기가 당겨졌고, 귤이 너무 싸서 딸기 가격이 낮게 형성되는 것으로 본다”며 “12월 중순부터 본격 출하가 되더라도 출하량이 느는 만큼 가격이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17일 가락시장에서 상품 하우스감귤 5kg는 평균 7,673원, 일반감귤 10kg는 평균 1만3,934원에 거래됐다.

<유정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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