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썩는 냄새가 코를 찌른다

  • 입력 2011.11.20 16:50
  • 기자명 한국농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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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장 선거가 치러졌다. 22개의 계열사와 8만3천명의 직원과 245만 명의 조합원을 거느린 농업 대통령 선거다. 그러나 누가 나왔는지, 무엇을 공약했는지 모른다. 중앙회장 선거는 농민들은 참여가 원천적으로 막혀있다. 조합장이 하던 선거에서 288개 대의원조합장만 하는 선거로 바뀌었다. 농협이 협동조합을 버리고 효율성과 경제성만 따지는 기업화의 반증이다.

그 과정에서 8조의 무이자 자금은 중앙회장 쌈짓돈처럼 비공개로 운영하면서 대의원조합장이 있는 농협과 이사 조합장이 있는 농협에 뿌려 졌다. 무이자 자금이 평균 일반 농협은 50억, 대의원 농협은 62억, 이사농협은 72억이 나간 사례를 통해 증명되고 있다. 중앙회는 RPC 출하가격을 3%인하하면 무이자 자금 주고, 수탁수매를 강요하면 무이자 자금 주는 등 8조의 무이자 자금으로 농민 핍박자금으로 대의원 조합장 통치자금으로 사용하고 있다.

과천농협에서는 대출 금리를 인상해 47억여 원에 이르는 부당이득을 챙겼다가 구속되고, 남해군내 지역농협 수납 담당자가 4억3000여만 원을 횡령해 구속됐다. 시공업체에 8억 원 규모의 공사를 주는 대가로 뇌물 1억 원을 받은 충남 금산 조합장도 구속되고, 17억 원어치 쌀을 빼돌린 전남 보성 지역농협 직원이 구속됐다. 경남 창원에서도 170억 원의 대출을 알선한 뒤 6억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일선 농협에선 해마다 남던 재고 벼가 사라지고 수매할 때는 저울눈금이 틀린 것을 농민이 잡아내고 있다. 정치인들은 시세보다 싼 값에 다운 계약서 만들어서 세금을 탈루하고 나랏돈을 빼먹는데, 조합장들은 농협 자산 사고팔 때 부풀리는 수법으로 조합 돈을 빼먹는다. 적자나면 분식회계로 결산하고 직원들은 상여금 잔치를 하면서도 잘못을 모르는 도덕불감증이 심각하다.

그러면서도 중앙회에만 1억 원 이상 고액 연봉자가 600명이 넘고 지역농협에는 3천명이 넘는다. ‘중앙회장은 만석꾼, 조합장은 천석꾼 , 농민은 빈털터리’라는 말이 생겼다.

농민조합원은 농협의 주인이 아니라 농협의 봉이다. 전무가 조합장에게 올해는 얼마를 남길까요? 묻는 것이 농협 결산이란다. 결산이 어려우면 대출이자를 높게 조정하면 쉽게 해결된다. 농민조합원은 농협에 한 표의 주권마저도 행사하지 못하고 구경꾼으로 전락한 농협의 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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