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군 공공비축미 첫 수매율 56% ‘충격’
순창군 공공비축미 첫 수매율 56% ‘충격’
  • 한국농정
  • 승인 2011.11.1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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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수매가, 시장가격 지탱 못해 수매율 ‘급감’

2011년산 공공비축미곡 첫 수매가 지난 8일 실시된 가운데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하다.

이날 첫 수매지인 순창군 적성면 고원리에서는 당초 예상수매량 3542가마(40kg 기준) 중 1994가마가 나와 수매율은 56%에 머물렀다. 공공비축미 수매는 대개 목표량의 99%까지 달성되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 같은 결과는 충격적이다.

임은아 농정과 유통지원담당자는 “사람들이 다음 공판에 낼 계획과 더불어 다른 지역과의 시세차이를 고려해 시장에 낼지를 고민하고 있다”며 수매율 저하 요인을 밝혔다. 그간 군을 비롯한 전북도내에서 공공비축미 수매가격은 산지 매매가격보다 비싸 쌀값을 지탱하는 역할을 해왔다. 올해 이 기능이 깨지면서 공공비축미에 대한 농민들의 기대심리도 등을 돌린 것이다.

앞으로 이어지는 수매에서도 실적 저조현상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우선지급금으로 1등품 1가마(40kg)당 4만7000원을 확정했고 1월에 확정되는 변동직불금을 더하면 5만3000원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 반면 상인들이 매입하는 나락 시세가 이미 5만1000원 이상에서 형성돼있고 앞으로 더 오른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어서 우선지급금의 상향조정 없이는 공공비축미 수매량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광희 순창군농민회 사무국장은 “이미 고창미곡종합처리장(RPC)에서 5만5000원이 언급된 상황에서 정부수매가 아니더라도 팔 수 있는 곳은 많아졌다. 순창은 호남에서도 쌀값이 낮은 곳이며 대개 평야지대일수록 높다”며 “특히 소비처가 확실한 경기도는 훨씬 비싸 부담을 느낀 정부가 잠정수매가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쌀을 손에 쥔 농민들은 다음 달 예정된 농협수매에서도 가격을 지켜본 뒤 수매에 응할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년과 달리 올해는 농민이 갑이 된 터라 농협도 수매가를 정하는데 적지 않은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적성면에서의 등급 출현비는 작년보다 높아 예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매된 1994가마 중 특등은 684가마로 34%가 나왔고 1등품은 1295개로 65%, 2등품은 15개 1%가 나왔다. 수량은 평년작에 못 미치지만 가을 날씨가 좋았던 점이 등급으로 나타나 한 시름 놓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유양규(70ㆍ적성 대산)씨는 “올 가을에 비가 왔으면 아마 다 죽었을 것이다. 가리만 주고 질소비료는 안한 것이 효과를 봤고 모두 특등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날 등급판정을 진행한 류제성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검사원은 “작년은 워낙 흉년이라 비교대상에서 제외하면 특등비율은 예년과 비슷하다. 농사 방법에 따라 항상 일정한 등급을 받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등급과 수량의 연관성에 대해 류 검사원은 “수량은 등급과는 상관없다. 1등급이 나와도 특등보다 수량이 좋으면 더 많은 값을 받을 수 있고 대체로 비슷하다”며 “벼는 토질과 일조량에 따라 수확량이 달라지며 산에서 나온 벼는 싸래기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아무래도 풍산, 유등, 적성면 등 평야지대에서 질 좋은 쌀이 많이 나오는 편이다”고 설명했다.

올해 순창군 매입물량은 산물벼 1만5천가마, 포대벼 8만5656가마 등 총 10만656포대(조곡 40kg)이며, 품종은 온누리와 황금누리 2개 품종으로 8일부터 29일까지 19개소에서 28회에 걸쳐 실시할 예정이다.
<열린순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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