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당 두물머리농가에 행정대집행 예고

팔당공대위, “공권력 동원시 강하게 대응할 것”

  • 입력 2011.10.26 11:23
  • 기자명 최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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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지인 팔당 유기농단지에 최후통첩이 내려졌다.

경기도건설본부는 최근 두물머리에서 농사를 짓는 농가 4곳에 오는 31일까지 장애물을 철거하라고 5번째 계고장을 보냈다. 사실상 행정대집행을 실시하겠다는 최후경고장인 것이다.

경기도건설본부는 두물머리에 올해 말까지 생태공원 공사를 끝내기로 서울지방국토관리청과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자진 철거하지 않으면 강제 집행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친환경 농업을 지키기 위한 팔당 공동대책위원회는 두물머리를 유기농 생태체험장으로 만들자는 제안을 정부가 무시한 채 공사를 강행하려 한다며 공권력이 동원된다면 대응하겠다고 맞서 충돌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두물머리대안연구단이 대화를 제안했던 ‘두물머리 대안모델’에 대해 경기도건설본부는 지난 19일 공문을 통해 “‘두물지구 대안모델 보고서’ 내용은 수용이 곤란하며, 이와 관련한 민관 공동협의기구 참석도 곤란함을 알려 드린다”라고 회신해 사실상 거절의 뜻을 밝혔다.

이어 경기도건설본부는 “다만 상수원을 보호하고 생태복원에 도움이 되는 수벽완충식생대 및 생태습지 등은 한강살리기 사업의 취지와도 같으므로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검토하겠으니 사업이 조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잔여 지장물(비닐하우스)을 자진철거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두물머리 농가들은 “유기농업이 수질보호에 긍정적인 효과를 갖는다는 객관적인 연구사례를 반박하지 못하는 한 ‘유기농지 불가’라는 입장은 오로지 ‘4대강사업을 강행하려는 정치적인 술수’에 불과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두물머리 농민들은 양평군이 지난해 3월 4대강 사업을 위해 하천점용허가를 취소하자, 농사를 계속 짓게 해달라며 수원지법에 소송을 내 승소했고 양평군은 곧바로 항소한 상태다.

▲ 두물머리대안연구단이 제안했던 '두물머리대안모델'에 대한 경기도건설본부의 공식입장이 담긴 공문서. 출처=팔당공대위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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