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막으려 농어민단체 다시 뭉쳤다

농대위, 한미FTA저지 농민대회 개최
밀실협상 의혹 청문회 개최도 요구

  • 입력 2011.10.10 09:11
  • 기자명 최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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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간 2개로 나뉘어 활동하던 한국농민연대와 한국농수축산연합회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저지하기 위해 하나로 뭉쳤다. 이들 농민단체들은 한미FTA를 막아내기 위해 한미FTA저지 농수축산비상대책위원회를 다시 가동시켰다.

한미FTA 저지 농수축산비상대책위원회(농대위)는 6일 오후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전국의 2만여명(주최측 추산, 경찰추산 6천명) ‘한미FTA 저지 전국 농어민 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대회에 참가한 농어민들은 한미FTA로 인해 농수산물 시장이 전면 개방되면 농업과 수산업에는 ‘재앙’이 될 것이라고 강한 우려를 표했다.

또 농어민들은 10월 13일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두고 한미FTA를 선물 보따리로 가져갈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 대통령의 방미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대책 없는 한미FTA 국회비준 즉각 중단 농업현안 해결 ▷밀실협상 의혹 청문회 실시해 철저한 진상규명 ▷무차별적 FTA 중단하고 통상절차법 제정 등을 요구했다.

▲ 한미FTA저지 농수축산비상대책위원회가 6일 오후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2만여명(주최측 추산)이 참가한 가운데 ‘한미FTA 저지 농어민대회’를 열고 있다.

이날 대회에 참가한 농수축산 단체는 총 36개로 2006년 한미FTA를 대응하기 위해 처음으로 구성됐던 한미FTA저지 농수축산비상대책위원회 50여개보다 다소 줄어들었다. 하지만 지난해 한국농민연대와 한국농수축산연합회로 나누어진 농민단체가 한미FTA라는 이슈로 다시금 힘을 합친 것에 대해 농업계에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다.
이날 대회에는 농촌을 지역구로 둔 민주당 김영록, 김춘진, 조배숙 의원을 비롯해 민주노동당 강기갑, 이정희, 김선동, 권영길 의원 등과 시민사회단체 대표들도 참석했다.

이준동 한국농민연대 상임공동대표는 “오늘 이 대회가 한미FTA를 서둘러 체결하겠다는 정부와 여당 의원들에게는 최후의 통첩이 될 것이다.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농민들의 모든 주인된 권리를 행사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여의도 문화마당을 출발해 국회 앞까지 행진했으며 왕복 12개 차선을 모두 차지하기도 했다.

국회 앞까지 행진한 대회 참가자들은 성조기가 씌워진 상여에 불을 지폈으나 경찰력이 소화기와 살수차를 동원해 이내 진압했다. 이에 분노한 농민들은 한때 경찰력과 물리적 충돌을 빚었으나 큰 사고 없이 대회를 마무리 했다.

이날 대회에 앞서 각 지역의 농민들은 공공비축이 출하거부 등 농민총파업을 전개했다.

<최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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