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농협 벼 수매 수탁판매 검토

시장가격 영향 안주는 수탁판매가 이롭다
농민회, 매입가 싸다… 공공비축 거부방침

  • 입력 2011.10.05 09:49
  • 기자명 한국농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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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벼 자체수매 방식이 올해는 수탁판매로 바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기존 매취 방식에서 제시된 농협 선 지급금이 시장가격의 가이드라인으로 악용돼 벼 값을 하락시키는 부작용이 발생함에 따라 관내 농민단체와 농협, 행정은 지난 9월29일 농협무안군지부에서 회의를 갖고 수탁판매 방식 활용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벼 수탁판매란 농협이 농가로부터 벼를 위탁받아 판매를 대행해 주고 판매가 완료되면 판매대금에서 제비용을 공제하고 농가에 정산해주는 판매방식을 말한다.

농협은 일정금액을 농가에 선 지급금으로 주고 나머지는 농가가 출하를 희망한 시기에 팔아 차액을 정산해 주는 방식이다.

기존 매취 방식은 수탁과 비슷하지만 농협이 출하시기를 일괄 결정해 판매한 후 이익금을 농가에 환원하는 방식이었고 전적으로 농협의 책임이었기 때문에 될 수 있는 한 선 지급금을 낮추려해 왔다.

이때 농협이 지급한 선급금이 시장가격에 영향을 미쳐 산지 벼값을 끌어내리는 역할을 했다.

올해 역시 농협들은 정부 공공비축 1등 가격인 40kg당 4만7천원을 선 지급금으로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시중 벼 가격은 40kg(조곡) 한 가마당 5만1,500원에서 5만2,000원에 형성되고 있지만 농협이 4만7천원을 선 지급금으로 정할 경우 시장 가격은 얼마 안가 4만8천원 대로 형성된다는 것.

때문에 올해는 선 지급금을 시장가격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대폭 낮추고(3∼4만원) 대신 보관증을 써 줘 농민들이 원하는 시기에 언제든지 팔아 정산할 수 있도록 하고 시가 수매를 원하는 농민에겐 시가로 매입해 주는 수탁판매로 전환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여론이다.

무안군농민회 오철웅 회장은“벼 작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농협과 민간업자간 원료곡 확보 전쟁이 심각할 것”이라며“내년엔 올해처럼 쌀값을 떨어뜨리려고 방출할 비축미도 없어 원료곡 값은 높게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회의엔 농협무안군지부 이철건 지부장, 무안군조합장협의회 이수용 대표 조합장, 무안농협 노은준 조합장, 무안통합RPC 관계자, 무안군농업기술센터 오종헌 소장과 직원, 한농연무안군연합회 임희철 회장, 무안군농민회 오철웅 회장 등이 참석했다.

앞으로 농민단체, 이장단 등 지역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2∼3차례 회의를 더 갖고 추곡수매 대책을 세우기로 했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선 정부 공공비축에 관해선 부정적인 여론이 높았다. 농민단체는 공공비축 우선지급금(1등 4만7천원)이 너무 낮다며 수매를 거부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한편, 지난해 무안지역에선 4만여톤의 벼가 생산돼 이중 60%는 농협등 RPC에서 매입했고 공공비축 10%, 자가소비 10%, 농가 지체유통 10%, 종자 1%, 나머지 9%는 기타 처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무안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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