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 로컬푸드 메카로 뜬다

로컬푸드를 지방농정 핵심으로 선정

  • 입력 2011.10.03 23:41
  • 기자명 최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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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푸드가 대세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완주군이 ‘로컬푸드’를 핵심으로 지방농정을 재편하고 이를 실시하고 있다. 임정엽 완주군수는 지난 24일 열린 로컬푸드 전국대회 자리에서 완주군이 하고 있는 로컬푸드 사업과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임 군수는 이날 대회에서 지방농정 재편을 위해 중장기 전략으로 ‘농업농촌발전 약속프로젝트’를 지난 2008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완주군이 발표한 프로젝트의 주요 내용은 생산혁신, 유통혁신, 부채대책, 농촌활력증진, 노인복지 증진 등 5개 분야 12개 시책을 내용으로 한다. 이를 위해 완주군은 500억원을 연차적으로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완주군은 5천여 가구에 이르는 1ha 미만의 가족소농, 고령농의 조직화와 지속가능한 경영을 지원할 예정이다. 완주군은 로컬푸드를 실현시키기 위한 핵심 주체는 가족소농 및 고령농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임 군수에 따르면 “(완주에서 벌이고 있는 로컬푸드는) 65만 전주소비자를 대상으로 생산과 유통의 간극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지역소비시장 창출이 가능하다”며 “특히 로컬푸드는 먹을거리를 매개로 소비자와 대면접촉 확대를 전제하므로 지역농식품 전반에 대한 안전성과 신뢰도를 높여갈 수 있는 직접적인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완주군이 추진중인 로컬푸드 활성화 정책은 ‘로컬푸드형 생산·유통·소비의 조직화’와 ‘로컬푸드 활성화를 제도적으로 뒷받침 할 수 있는 조례제정’에 기준을 두고 있다.

그는 “단작화와 시장지향형 농업으로 특징지어지는 지역농업 여건에서 로컬푸드 활성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밥상품목 중심으로 지역농업을 재편(다품목 소량 생산 구조의 조직화)해야 하며 로컬푸드 시장의 확충, 주체의 양성 및 로컬푸드 통합지원센터의 설립·운영”을 꼽았다.

완주군은 다품목 소량생산체계를 만들기 위해 △마을 및 작목반 단위 공동생산의 장려 △농민가공 활성화 △로컬푸드 계약재배 활성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임 군수는 로컬푸드 계약재배 활성화와 관련 “다수의 소농과 다품목을 계약하고 관리해야 하므로 종합 관리가 매우 어렵고 많은 노력과 시간을 필요로 한다”며 “효율적인 생산관리를 위해서는 지역의 토양, 지리, 기후적 환경을 고려해 생산적지를 중심으로 생산량을 규모화해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시장의 상품기준이 규격화, 모양, 색깔, 무게 등이라면 로컬푸드형 상품은 지역산, 제철, 신선도, 맛, 토종종자 우선 등의 원칙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완주군의 사례를 높게 평가하는 의견과 함께 다양한 보완책도 제기됐다. 박진도 충남개발연구원장은 “지역화의 관점에서 로컬푸드를 이야기하면 좋겠다. 결국 지역화는 지역력(지역이 이를 실현시킬 수 있는 힘)이다. 이는 지역의 주체역량이다.

대단히 안타까운 것은 단체장이 바뀌면 좋은 제도가 없어지기 마련이다. 이를 지속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지역내의 힘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윤성이 동국대 교수는 “로컬푸드가 조금 더 확장 된다면 대한민국 전체가 대상으로 될 것이다. 이를테면 대한민국 전체를 총괄하는 로컬푸드 종합지원센터를 건립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보다 더 완성된 로컬푸드 운동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서구원 로컬푸드운동본부 전략연구소장은 “향후 21세기의 농촌의 전형적인 모델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완주의 특성에 맞는 품목선정이 중요할 것 같다. 이는 농정을 맡고 있는 지자체와 협력해서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덕배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기후변화생태과장은 “완주군의 좋은 사례는 생산을 넘어 가공까지 한다는 것이다. 새롭고 좋은 젊은 인력들을 유입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젊은 사람이 많이 유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전국적으로 다양한 형태의 로컬푸드가 진행되고 있는데 같은 목적을 향하지만, 방법은 차별을 둬야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경쟁관계로 될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윤병선 건국대 교수는 “가장 손쉽게 농민과 함께 할 수 있는 운동이 바로 로컬푸드 운동”이라며 “완주의 사례는 군의 정책결정권자, 여러 공무원들, 밑에서 떠받들어주는 농민이 있어서 가능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완주군이 2014년에 지역먹을거리식량정책협의회를 만든다고 한다. 이 협의회에 모두 다 들어와야 한다. 로컬푸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학교급식이다. 학교급식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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