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쌀 2만9천원 판매되다 적발
농협전남본부 전량 회수 조치

농민들, “민간 RPC 쌀, 음성화 가능성”

  • 입력 2011.09.21 13:33
  • 기자명 최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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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화순군에서 20kg 쌀이 2만9천원에 팔리고 있는 것이 발각돼 농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전농 광주전남연맹에 따르면 지난 22일 화순군에서 2009년산 쌀을 판매하는 것이 적발됐다고 밝혔다.

전농 광전연맹은 “이번에 판매된 쌀은 7일 도정한 것이고, 도매상에서 시장출하를 앞둔 쌀이 창고에 가득하다고 알려지고 있다”며 “20kg에 2만4천원에 사서 시장에서 2만9천원에 팔고 있었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러하자 농협중앙회 전남지역본부 양곡부 관계자는 나주 다시농협RPC 소장에게 전량 회수를 지시했다.

이 지역 농민들에 따르면 “농협 쌀은 어느 정도 감독이 가능한데 문제는 민간 RPC에서 도정한 쌀”이라며 향후 더욱 음성화 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이미 민간RPC는 09년 공공비축미를 도정하지 않고 저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농민들은 “햅쌀과 섞어서 팔기 위함”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광주전남지역 농민들은 2009년산 저가미로 2011년산 쌀값을 발목 잡으려는 잘못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전국농민회총연맹 등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정부가 방출한 공공비축미는총 64만t 이며 이중 광주·전남지역에 풀린 비축미는 대부분 ‘풍광수토’라는 브랜드를 붙이고 낮은 가격에 시중에 유통됐다.

전남지역 농협 미곡처리장들은 도정을 한 뒤 20㎏ 1포대에 2만원 수준으로 쌀 도매상과 식품 제조공장으로 넘겼고, 도매상은 1000원 가량을 얹어 소매업자들에게 다시 판매했다. 소매업자들은 이렇게 풀린 쌀을 광주·전남의 소비자와 온라인 쇼핑몰, 식품가공공장에 3만원 안팎에 유통시켰다.

실제 나주 농협 미곡처리장이 정부 공매를 받아 지난 6월부터 9월 초까지 판매한 비축미만 20㎏들이 8만8천 포대였고 강진농협의 통합미곡처리장에서도 7만9000포대가 시중에 풀렸다.

전농의 2009년 쌀생산비 추정 자료에 따르면 조곡 40㎏당 생산비는 7만3083원. 하지만 정부는 2011년산 비축미 수매가를 조곡 40㎏당 4만7260원(1등급)으로 고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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