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기농대회의 의의와 전망

  • 입력 2011.08.29 09:17
  • 기자명 최동근 환경농업단체연합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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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업분야의 올림픽’이라 불리는 제17차 IFOAM 세계유기농대회가 9월 26일에서 10월 5일 까지 전국 각 지역과 남양주시 체육문화센터에서 펼쳐진다.

1977년 스위스에서 ‘지속농업을 위하여’라는 구호로 처음 시작된 세계유기농대회는 이후 3년마다 대륙을 순회하면서 개최되는데 유기산업 관계자, 생산자, 소비자, 유통, 가공산업체, 학자, 행정가, 정치인 등 다방면의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그간의 성과와 정보를 나누는 자리이다. 

‘유기농은 생명이다’라는 슬로건 아래 개최되는 IFOAM세계유기농대회는 사전 학술회의, 유기농학술대회(OWC), 세계유기농운동연맹(IFOAM) 총회, 부대행사(유기농 박람회, 유기농 투어) 등이 채롭게 열린다.

▲ 환경농업단체연합회 최동근 사무총장

먼저 사전 학술회의는 유기농학술대회에 앞서 2일간 개최되는데 최근 매년 2배 가까이 성장하고 있는 유기 화장품과 유기 섬유, 유기수산분야를 비롯해 주류, 녹차, 종자, 그리고 한국의 지리 환경적 특성에 맞는 인삼과 도시농업 등이 특별주제로 경기 남양주, 양평, 포천과 경북 울진, 충북 괴산, 제주에서 바이오투어와 함께 진행된다. 각 분야의 유기농업 인증기준 및 기술, 시장개척 방안 등이 논의된다.

유기농학술대회는 2010년 골드먼상 수상자인 쿠바의 옴베르토 리오스 라브라다, 오랫동안 빈곤과 식량문제에 대해 연구를 해온 스위스의 한스헤른 박사 등 20여명의 저명한 석학들의 기조강연을 비롯하여 △소농·가족농 △식량안보 △기후변화 △종다양성 △수자원보호 △유기수도작 등 유기농의 사회적 가치와 과학연구 분야에 대해 3일(9.29 - 10.1)간 폭넓게 논의된다.

국제유기농업관련 현안의 논의와 대륙별 차기 IFOAM 이사진과 대표를 선출하는 자리인 ifoam 총회는 10월.2일 -10월.5일까지 개최되는데 생물학적 다양성, 기후변화, 탈 사막화, 식량안보, 성, 건강, 참여보증제도, 농촌개발, 종자 다양성과 새천년개발목표(The Millennium Development Goals) 등의 문제와 경기팔당선언을 채택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학술중심 대회 외에도 일반인들을 위한 전시·체험행사인 세계유기농박람회, 유기농 마켓페스티벌, 2011 슬로푸드대회, 정오의 음악회, 다양한 체험행사 등이 준비되어 있다.

세계유기농대회는 우리에게 어떠한 영향을 줄까 ?  첫째, 세계유기농대회는 유기농업이 빈곤과 식량문제, 토양 산성화, 생물다양성 감소, 기후변화 등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지 대안과 방법을 모색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한 그동안 서구의 대규모 기업농 중심으로 진행돼온 역대 대회와는 달리 이번 대회에서는 아시아의 소규모 가족농의 사회·문화적 가치와 지속가능성에 대해 집중 논의될 것이다.

아울러 유기농업과 수질보전 워크삽을 통해 최근 논란이 되었던 유기농업의 수질오염 문제에 대한 과학적 규명을 위한 토론이 전개될 것이다. 

그리고 세계유기농대회는 한국 유기농업이 양적·질적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우리나라 유기농업은 아직도 초기단계로서 유기농산물, 유기축산물의 출하량은  14만톤으로 전체 농산물 생산량의 0.7%에 불과하지만 1999년 이래 매년 40%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유기농산물의 전단계인 무농약 농산물을 합하면 총 재배면적이 11만ha( 2010년 기준)에 달하고 이는 전체 농경지의 약 6%를 점하는 수치로 지난 10년 전에 비하여 크게 증가된 면적이다.  앞으로 과거와 같은 성장 추세로 발전한다면 우리나라도 가까운 시일 내에 세계적인 유기 농업국가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세계유기농대회는 한국 유기농업의 현황을 세계 수준과 견주어보고, 미흡한 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더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줄 것이다.

최근 팔당유기농 보존 관련 참여가 불투명했던 단체들이 세계유기농대회 참여를 통한 팔당유기농 가치를 전세적으로 알리기로 결정하여 생산자, 소비자가 함께 하는 신명나는 축제 한마당이 되는 세계유기농대회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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