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농민의 절규에 귀기울여야 한다

  • 입력 2011.08.28 21:01
  • 기자명 한국농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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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에서 시청 앞 광장에 모여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망국적 한미FTA철회와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를 주장했다.

물난리로 인해 농촌일손이 그 어느 때 보다 바쁠 터인데도 불구하고 여성농민들이 일손을 멈추고 서울로 모여든 것이다.  우리가 이들에게 주목하는 이유는 농촌이 고령화, 여성화 돼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농촌의 일손이 여성없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농촌사회구조는 남성중심에서 벗어나 있지 않다. 이들이 주장하는 정치적 구호들은 이런 농촌사회를 몰락으로부터 구출하려는 몸부림이며 사회적으로 주체적 인간임을 확인 하려 한 것이다. 따라서 농업현실을 보다 더 정확히 보려면 여성농민이라는 정치적 주체들을 정확히 보아야 한다.

여성 농민들은 육체적으로 고되고 정신적으로 힘든 나날을 농촌에서 살아가고 있다. 농촌의 일손이 부족해지면서 여성인력이 대거 생산활동에 참여하게 되고, 남자들의 보조수단으로서의 노동력이 아니라 본격적인 노동력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이들은 남자들과 동일한 작업을 하지만 그 가치는 절반으로 평가받는다. 또한 가정에서는 어머니로서 아내로서의 위치를 소화해 내느라 초주검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뿐이 아니다. 농촌사회가 아직 보수적인 환경이기 때문에 여성의 사회 활동에 대해 미온적이다. 각종 단체나 지자체, 농협 등에  여성 진출이 늘어나고 있으나 이를 발전시킬 수 있는 사회적 제도적 조건은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여성인권신장  또한 괄목 할만하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농촌은 그러한 사회현실과는 한참이나 떨어져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여성농민들의 집회가 갖는 의미는 적지 않다. 한-미FTA가 가져올 농촌사회의 비극을 막기 위해 스스로 나선 것이다. 이제 당국은 그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들의 목소리가 여성농민 문제를  공론의 장으로 끌고 나오는 기폭제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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