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하늘도 무심하시지…….

전북 정읍에 420mm 기록적 폭우
농경지 1만ha 침관수

  • 입력 2011.08.12 15:48
  • 기자명 박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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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전북 정읍에 하루 동안 420mm의 비가 쏟아졌다. 이는 1969년 기상관측 이래 최고 강수기록이며, 전북 도내 역대 1일 최고 강우량(1942년 전주 336mm)을 갈아치웠다.

산사태, 주택 침수, 도로 및 제방 유실 등 정읍시내 전 지역에 걸쳐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농업분야의 피해가 막심했다. 논 9,737ha, 시설하우스 261ha, 밭 4ha 등 농경지 1만여 ha가 침관수되었고, 축사 65농가가 침수되고 오리 207,400수, 닭 88,300수, 돼지 2,565두 등이 폐사하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출하를 앞둔 수박 등 시설하우스 작물들은 모두 못쓰게 됐고, 축사는 이미 부패가 시작된 가축들의 사체로 냄새가 진동하였다. 평야지의 논은 피해가 더 광범위했다. 동진강과 고부천 주변 신태인, 태인, 감곡, 정우, 이평, 고부, 영원 등 곡창지대가 거의 대부분 물에 잠기고, 상당면적이 침관수된 상태로 48시간을 넘겼다.

농촌진흥청 작물과학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수잉기에 2일 이상 관수되면 이삭의 피해율이 70~80%, 수확량은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고 한다. 침관수 피해는 벼의 생육단계, 강우정도, 침관수 기간, 기온 및 수온, 수질 등에 따라 달라지는데 이번 정읍지역의 피해는 여러 조건 상 최악의 피해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정읍농민단체연합은 농축산 분야 수해대책을 요구하며 11일 김생기 정읍시장과 면담을 가졌다. 김생기 정읍시장은 “정부로부터 특별재해지역으로 선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피해 조사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윤택근 정읍농민단체연합 사무국장은 “폭우로 한순간에 터전을 잃고 한해농사를 망쳐버린 농민들은 살 길이 막막한데, 정부의 농작물 재해기준이 모호하여 침관수되어 거의 수확이 불가능한 벼도 농약비나 대파비 정도로 피해금액이 산정되는 등 농업 분야 피해액이 과소평가되고 있다.”며 정부의 현실성 있는 재해대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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