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오후 5시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에 있는 대회산마을. 비 피해가 크다는 연이은 보도에 현장을 방문했다.
마을 입구에서 이 동네 홍순식 이장을 만났다. 피해상황에 대해 묻자 그는 “계곡이 범람하여 비닐하우스가 망가지고, 논둑이 끊어졌으며 벼가 매몰 되는 등 비 피해가 많아 복구하기가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동네 전 이장인 최병화 씨는 “논이 떠내려가고 하우스가 유실되는 등 피해가 많아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 할지 앞이 캄캄하다”는 탄식이다.
최 씨는 또 “면에서는 인력지원을 요청하면 군병력을 지원할 수 있다고 연락이 왔지만 현재로선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며 “우선 날씨가 맑아져 물이 줄어든 다음 복구작업을 하는 게 좋겠다”는 입장을 설명했다.
그는 “우선 인명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작업과 도로 확보는 된 만큼 안심이 된다”면서 다만 “인삼밭에 물이 차 6년근 인삼을 빨리 캐야하는데 걱정”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6년간 정성을 다해 지은 농사를 하루아침에 잃을 처지에 놓인 그는 안타까운 심정을 표현했다.
그러나 농민들의 이 같은 근심은 아랑곳없이 비는 이 날 오후도 세차게 내리고 있고, 농민들은 구멍 뚫린 하늘을 원망하며 망가진 농작물을 손보느라 분주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박춘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