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피해복구 서둘러야 한다

  • 입력 2011.07.18 18:34
  • 기자명 한국농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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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과 다르게 올해 장마는 집중적으로 한반도에 머무르며 국지성호우를 동반했다. 전국각지에서 도로와 교량의 유실, 산사태와 침수로 많은 이재민이 발생했다. 특히 4대강사업구간의 조성된 둑이 붕괴되거나 배수지 수문의 붕괴, 고장으로 농지가 물에 갇혀 농산물 피해가 극심하다. 성주지역의 참외밭은 약 40%가 물에 잠겼으며 순천, 광양, 하동지역의 수박, 오이와 논산의 메론 등 전국각지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 배추, 상추, 수박 등 엽채류와 과채류 포도, 복숭아 등 과일류의 피해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식품부 13일자 보도자료에 의하면 피해면적은 총재배면적의 2%수준이라며 안이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농식품부 대책의 모든 것을 물가안정으로 잡고 농지의 복구나 피해농민들의 영농복구에는 관심도 없는 듯하다. 오죽하면 농민들이고령지역을 방문한 서규용 장관의 손을 뿌리치고 침묵시위를 벌였겠는가.

지금도 구제역으로 몸살을 앓고 난 농민들이 보상금 지급지연으로 가축입식을 못하고 있다. 봄철 이상기온으로 어느 작물을 가리지 않고 냉해와 서리피해를 당해 농민들의 시름 또한 깊다. 그런데 이에 대한 대책을 아직도 미루고 있는 농식품부가 이제 장마철 농사피해는 미미하다고 발표하면서, 물가대책회의를 곱으로 늘려 농산물 값 상승에만 신경을 곧추세우고 있다. 그것을 바라보는 이 땅의 농민들은 수해로 허탈해진가슴이 썩어 문드러진다.

농산물의 특성상 침수로 인한 피해는 예상하기 어렵다. 각종 세균병은 물론이고 토양의 물리성까지 변화 하므로 다시 파종하기까지는 많은 시일이 필요하다. 대파를 한다고 해도 판로나 가격으로 인한 이중고를 당하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다. 영년생 작물의 경우 수확량 감소는 물론 품질저하, 나아가서는 고사까지 그 피해가 어디 까지 갈지 짐작하지 못한다.

이런 상황들을 농식품부 관료들이 모르는바 아닐 것이다. 그런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그러다가 농민들의 분노가 차오르면 부랴부랴 대책을 세울 것이다. 이런 행태는 이제 사라져야 한다. 선진화라는 것은 바로 이런 부분에서 나타나야 하는 것이다. 얼마나 피해를 최소화 해낼 수 있는지 모든 시스템이 작동하도록 독려하여 농민들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복구를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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