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농정에 대한 축산농심이 심상찮다

정부·한나라당에 노골적 반감 “농촌 등돌렸다”

  • 입력 2011.07.18 10:57
  • 기자명 한국농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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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국에서 2만여명의 축산농민들이‘FTA 반대! 생존권 쟁취! 전국 축산인 총궐기대회’대회에 장대비를 뚫고 올라왔다. 농민들은 관광버스를 대절하여 만장과 깃발을 앞세우고 축종별 지역별로 모여 참석했다.

“몇 일째 폭우가 내려 농촌은 쑥대밭이 되어 이제 더 이상 못 참겠다”는 농민들은 격앙되어 악천후에도 많은 농민들이 집회에 참석했다. 한미FTA등 정부의 계속되는 FTA 체결과 축산농민을 규제하는 축산업 선진화 반대, 구제역 보상금 현실화와 조속한 지급을 요구하는 농민들의 주장은 절박하고 단호했다.

이날 여의도에 모인 축산농민들은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 때 보다 더 한나라당과 MB 정부에 대해 노골적으로 비난하며 반감을 표시했다. 농민들은 1년 전에 700만원이던 소값이 400만원대로 반토막 나고 사료 값은 천정부지로 올랐다고 주장했다. 충청도 당진에서 한우 사육하는 김종길씨는 재미가 어떠냐는 질문에 “재미가 뭐 있겄어. 미국소 많이 들여와 소값이 똥값인디”하며 손사래 쳤다.

특히 충남당진에서 축협조합장이 직접 직원들과 함께 올라왔다는 차선수조합장은 내일 횡성에서 전국 축협장들도 모임을 갖고 대책을 세우려한다고 밝혔다. 충청도 괴산한우협회원인 서수웅씨는 “정부는 산지 소값이 폭락했는데도 정육점 가격을 통제 않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다른 물가는 강력히 통제하며 소고기값은 방치하고 있다”며 사료값 외상이 8천만원이라고 주장했다.

충주에서 양돈하는 조모씨는 “정부는 FTA 선 대책 운운하지만 말장난이다”라며 “현 정권이 축산업 선진화 한다며 돈있는 사람만 축산하게 만들려 하고 있다”며 분개했다. 그는 특히 농촌에서 한나라당과 정부에 대한 지지가 돌아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장에 유일하게 노동조합의 투쟁 조끼를 입고 참석한 전국축협노조 서천축협지부의 신인섭 지부장과 노조원들은 양축조합원들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함께 참석했다고 밝혔다. 서동만 서천축협 양축조합원도 이 날 정부의 무분별한 수입고기정책을 비난했다.

전라도 익산에서 한우120두를 키우는 홍진규 씨는 조사료를 적극 활용하는데도 농후사료값만 700만원 소요된다며 조사료 생산에 사용하는 축산 농기계에 사용하는 유류에 면세조차 없다고 항의했다.

함평군 한우협회 김영인 수석부지부장은 “정부가 백신 사용하라고 해 놓고 정작 보상금이 없다”며 “사료값도 올랐는데 그게 다 고환율 정책과 고유가 정책으로 재벌들만 도와주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소 한 마리당 150만원 적자를 보고 있다는 경상도 합천의 손태구 씨는 “농민들이 빙신아이가 왜 하필이면 한나라당 찍고 지랄이가? 한나라당이 잘돼야 겡상도가 잘된다는데 미쳤다 아이가”라며 이대로 가면 더 이상 한나라당 정권을 지지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동의 서인석씨와 구미 장하수씨는 빚더미로 쌓여 있는 사료 값이 문제라며 “지난 09년 지원했던 사료자금을 왜 하필 소값이 폭락했을 때 갚으라고 해 고리채 얻어 갚게 만드냐”고 불만이다. 장씨는 “주변의 농민들이 겉으로는 한나라당과 정부를 지지하지만 실속은 그렇지 않다”고 밝히며 “그동안 한나라당 지지했던 것은 행정이나 자금지원을 받기 위해 하는 척 할 뿐이지 실속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렇듯 이날 여의도에서 보여준 농민들의 현 정부와 여당에 대한 비판으로 볼 때, 집회장 분위기 탔을 감안해도 MB농정에 대한 농심이 심상치 않은 것은 분명하다.  

 <김희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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