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원천봉쇄도 우리 못 막는다”

11일, 전국 곳곳 한미FTA 저지 함성, “제2차 범국민대회도 꼭 성사” 다짐

  • 입력 2007.11.17 18:44
  • 기자명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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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농민들의 생존권을 지키려는 외침을 정부와 경찰이 원천봉쇄하고 나섰지만, 한미FTA를 저지하자는 농민들의 함성은 막지 못했다.

농민들은 경찰 감시를 피해 개별적으로 상경하는가 하면, 고속도로 주변에서 시위를 벌이면서 항의집회를 가졌다. 다음은 이날 전국의 투쟁상황이다.

경찰이 기차 탑승도 제지해

▶경기=경기지역 1백50여명의 농민들은 경찰의 마을 입구에서부터 원천 봉쇄로 인해 대중교통을 이용해 서울지역으로 이동해 전국농민대회에 참석했다. 연천지역 농민들은 기차로 이동을 하려 했지만 탑승할 때도 제재를 가해 농민들이 강하게 항의했다.

농민회 회장 석방촉구 집회도

▶강원=강원지역 농민들은 도내 12개 시군에서 개별 상경을 전개했다.
특히 홍천지역 농민 2백여명은 버스가 봉쇄 당하자 걸어서 양평까지 이동해 서울 상경에 대한 굳은 의지를 보였으며, 이 과정에서 남궁석 홍천군 농민회장과 이계영 정책실장이 연행 당하자 규탄 집회를 진행했다.
춘천·양구·철원·횡성·화천 등 150여명의 농민들이 개별적으로 상경해 전국농민대회에 참석했다.  

〈강원=허경 기자〉

▲ 강원도 홍천지역 농민 2백여명이 버스가 봉쇄당하자 고속도로를 걸어서 양평까지 이동해 서울 상경에 대한 굳은 의지를 보이고 있다.

관광버스사에 집회 회유 공문

▶충북=충북지역은 경찰의 조직적인 집회참가 방해가 있었다. 청주시 흥덕 경찰서장은 관광버스 회사에 공문을 보내 ‘11일 집회에 참가해 불법행위에 동조하는 버스기사는 면허를 취소하겠다.’는 등의 협박을 하는가하면 각 경찰서와 지구대장 명의로 공문과 전화를 걸어 관광버스의 운행을 막았다.

11일 충북지역 1천여명의 농민들이 40여 곳에 모여 상경하려 했지만 경찰이 순찰차와 경찰버스를 동원해 막아서 농민들이 고속도로 주위에서 경찰에게 강하게 항의 했다.  

 〈충북=유재권 기자〉

경찰서·시내서 선전전 전개

▶충남=충남지역 농민 4백50여명은 당국이 원천봉쇄한다고 밝히자 예약해 놓은 버스를 취소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상경했다. 공주, 논산, 부여 등지의 농민들은 고속버스, 기차 등을 이용해 3백여명의 농민이 상경하는데 성공했다. 또한 서천, 보령지역 농민들은 각각 서천 경찰서와 보령시내에서 당국의 집회 불허방침을 규탄했다.

정읍시 농민회 사무국장 연행도

▶전북=전북지역 농민들은 트랙터를 이용해 투쟁을 전개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순창군 지역농민들은 톨게이트를 뚫고 서울로 이동하기 위해 트랙터를 이용해 투쟁을 전개했다. 특히 이날 정읍시 농민들은 고속도로 한 개 차선을 점거한 후 농성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정읍시 농민회 김용규 사무국장이 연행되는 사태도 발생했다.

경찰서로 이동 원천봉쇄 항의

▶광주·전남=6천여명의 농민들은 각지에서 ‘불법적 원천봉쇄 규탄과 100만 총궐기투쟁 사수를 위한 결의대회’를 진행하며 경찰 저지선을 돌파하는 투쟁을 전개했으며 상경이 무산된 시군농민회는 경찰서로 이동해 항의 방문을 진행했다.
함평군농민회는 경찰의 원천봉쇄에 대비해 하루 전날 상경해 전국농민대회를 성사시켰다.

 〈전남=박웅두 기자〉

걸어서라도 대회 성사시킨다

▶경북=영주지역 농민들은 아침 일찍부터 곳곳에서 차단 당해 시민운동장 앞 도로에서 경찰과 계속 대치를 거듭하다 영주IC까지 약 7km가 되는 거리를 걸어서 톨게이트 입구로 들어서는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영주지역 농민들은 반드시 농민대회를 성사시키겠다는 의지로 언덕을 넘고 들길을 가로지르며 영주IC 인근에 도착해 경찰병력과 격렬하게 대치했다.

경찰이 “총으로 쏘겠다”위협

▶경남=경남지역 농민들 또한 경찰들의 제지로 상경하지 못하자 각 시·군청 또는 경찰서 앞에서 당국의 만행을 규탄하며 집회를 가졌다.
특히 의령지역 농민들이 지난 11일 상경을 시도하자 이를 막고 나선 이근형 경남지방경찰청 경위가 “총 갖고 왔나, 총은 뭐 하러 가지고 다녀, 총 가지고 다 쏴 죽여버려.”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경남=박재선 기자〉

경남 거창지역 농민들이 지난 11일 거창 경찰서 앞에서 경찰의 무분별한 상경저지를 항의하며 항의 집회를 하고 있다.

▶제주=제주지역 농민 1백50여명은 지난 10일과 11일 이틀에 걸쳐 배와 비행기 편으로 상경을 시도해 서울에서 열린 전국농민대회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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