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서 농사를 짓는 이른바 ‘도시농업’이 농업과 농민에 대한 교감과 이해를 높여내고, 바른 먹을거리와 안전한 식품체계와 식습관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민동욱 서울도시농업네트워크 운영위원장이 지난 18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민주노동당 정책당대회 ‘도시농업으로 지역주민과 말한다’라는 주제의 토론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민 운영위원장은 이와 함께 도시농업의 효과로 ▷음식물 쓰레기를 재활용한 퇴비화사업 ▷옥상을 텃밭으로 바꿔 도시열섬화 현상 방지 및 냉난방비 절감 ▷교육적가치와 다양한 문화, 그리고 공동체의 회복 등을 제시했다.
결국 민 운영위원장은 “농민, 농촌, 농업이 없다면 더 이상 생명을 이어갈 수 없다는 당연한 사실을 새롭게 인식하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주제발표에서 김충기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사무국장은 ‘도시농업운동의 현황과 도시농업 활동사례’라는 발제문을 통해 (사)전국귀농운동본부가 지난 2005년부터 도시농업운동을 시작했다고 소개하며 이후 2007년 인천에서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의 결성, 2009년 정부가 ‘도시농업’을 녹색성장의 중점과제로 선정한 과정 등을 설명했다.
김 사무국장은 인천 도시농업네트워크의 활동을 중심으로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는 도시농업을 운동적 입장에서 지역사회 의제로 끌어 들였으며 이를 토대로 지역의 공동체형성과 나아가 농업의 전 국민적 공감대 형성에 중요한 기제로 바라봤다”고 말했다.
그 이후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는 상자텃밭, 지렁이를 활용한 유기순환텃밭 보급활동, 생태텃밭 강사육성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시민들에게 농업, 생태 그리고 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우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그는 이러한 성과로 지난해에는 인천광역시 부평구 공원녹지과에서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에 ‘도시농업공원조성사업’을 제안해 왔다고도 밝혔다.
그는 “도시농업은 단순히 도시민들의 흥밋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다. 농사를 접하면서 농업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를 통해 결국은 우리농업을 지키는데 농민들 뿐 아니라 도시민들이 함께 나서게 만드는 운동”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농업은 농민들만 짊어져야 할 짐이 아니라, 전 국민이 책임지고 반드시 지켜야할 민족의 밥그릇”이라며 “결국 80%가 넘는 도시민들이 함께 농업을 고민하는 국민농업의 길에 도시농업의 역할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시농업이 안정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바탕으로 하는 민관의 협력체계 속에서 실현되어야 하며 이는 시민들의 자각된 의식, 생활과 결합되어진 구체화된 실천이 뒤따르지 않는 이상 충분한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 강미애 민주노동당 부산시당 환경위원장은 “도시농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구체적인 액션플랜이 필요하다”며 민주노동당 차원에서 식량주권과 안전한 먹을거리 생산을 위한 도시농업활성화에 목표를 두고 전 지역위원회에서 활동해보자고 제안했다.
정재민 영등포도시농업네트워크 운영위원장은 “민주노동당 차원으로 도시농업을 매개로 한 여러 가지 사업을 시작해야 하며, 이를 통해 지역 도시농업운동의 한 주체로 자리매김 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광역시도당과 지역위원회에 도시농업을 담당할 수 있는 주체를 발굴 및 양성해야 하며 도시농업지원 및 육성에 관한 법률이 입법 대기중에 있는 만큼 민주노동당 차원의 준비 및 대응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