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농축수산비상대책위원회(농대위) 소속 농민 3천여명은 지난 11일 서울 시청 부근에서 전국농민대회를 개최하고 한미FTA 저지, 쌀값보장, 농가부채해결 등의 목소리를 외쳤으며 정부의 무차별적 집회 불허 방침에 대한 비난도 함께 쏟아냈다.
이날 문경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한미FTA 반대, 쌀값보장, 농가부채를 해결키 위해 지난 몇 달 동안 마을을 돌아다니며 알려냈지만 노무현 정부는 집 앞에서부터 서울로 올라오는 길을 막아서고 있다"고 비난했다. 문 의장은 또 이렇게 악랄하게 탄압을 하더라도 우리는 투쟁을 통해 농업을 지켜내고 국민의 식량주권을 지켜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서 윤 회장은 "어떠한 태풍과 폭풍이 몰아쳐도 농민들은 강해져서 반드시 한미FTA를 막아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덕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은 "노무현 대통령을 대통령이라 부르기도 싫다"면서 "한나라의 통치자라는 사람이라면 농민이 잘사는 길을 만들어 주어야 하는데 노무현 씨는 농민들의 씨를 말리려고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 회장은 "우리 농민들이 잘 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FTA 막아내야 할 것이다"고 농민들에게 당부했다.
정재돈 한국가톨릭농민회 회장은 "전국을 싸움판으로 만들고 농민들을 범법자로 만드는 책임은 노무현 정부에게 있다"고 전제, "한국은 세계에서 자살률이 1위인데 하루에 35명이 자살하고 그중 7명이 농민이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 회장은 "5년 전 농민들의 지지를 받고 당선된 대통령이 이런 행동을 저지르고 있다"강력 비난했다.
당초 이날 대회에는 각 당의 대선후보들이 참석해 농업정책에 대한 의견을 피력할 방침이었지만, 당국의 집회 불허 방침으로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선후보만 참석해 연설을 했다.
한편 이날 전국농민대회를 마친 농민들은 노동자대회를 마친 노동자 4만여명과 함께 광화문 네거리 까지 평화 행진을 벌였지만 경찰들의 물대포․곤봉세례를 맞아 부상자와 연행자가 속출했다.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