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재해, 근본적 재난대책 마련해야

  • 입력 2011.05.30 13:37
  • 기자명 한국농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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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연례행사처럼 발생 하고 있는 기상재해에 대한 보다 근본적이고 현실적인 대책이 요구 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상재해로 인한 피해가 속출 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동해피해가 집중적으로 발생 했다. 표고버섯 주산지인 장흥에서는 싹이 튼 표고가 얼어버리는 상황이 발생해 표고재배 농가들이 치명적인 피해를 입었고, 포도 주산지를 중심으로 포도나무 전체가 동해를 입어 얼어죽었다. 물론 저온피해도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동해 피해는 MBA와 거봉 등 월동력이 약한 품종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한 MBA 포도 품종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한다.

과수의 동해 피해는 나무를 심어 수확할 때까지 3~4년이 걸린다는데 피해의 심각성이 있다. 피해 농가들은 대부분 죽은 나무를 캐낸 뒤 다시 과수를 심을 계획들을 갖고 있지만 묘목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 이 마저도 어려운 실정이다.

몇몇 농가들이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해 있지만 아직은 소수에 불과 하며, 특약으로 돼 있는 ‘동해’ 피해까지 가입한 농가는 그나마 거의 없는 실정이어서 정부가 나서지 않는 한 피해 농민들의 정상적인 재기는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다. 지방정부 차원에서 피해조사를 진행 하고 있지만 농민들은 현실적인 대책을 위해 중앙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호소 하고 있다.

이러한 기상재해와 관련 미국 과학자들의 제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 18일 미국의 저명한 과학자 모임인 ‘우려하는 과학자 연맹’은 “폭우·폭설·한파·극심한 가뭄 등 이상기후를 ‘뉴 노멀(새로운 정상)’로 보아야 한다”며 “더 이상 손 쓸 수 없는 기상이변이라 어쩔 수 없었다는 변명과 후회만 하지 말고 정확한 기상예보 시스템과 재난대비책을 마련하자”고 주장 하고 있다.

우리나라 환경부도 지난해 ‘우리나라 기후 변화의 경제학적 분석’을 통해 한반도(남한)에서 2100년까지 2천800조원의 경제적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내다보고 기후변화의 피해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해마다 반복 되고 있는 기상재해. 언제까지 그 피해를 농민들에게 고스란히 떠 안길 것인가. 농업의 중요성에 대해 재삼 강조 하지 않더라도 국민의 고통에 대해 정부가 책임 있게 나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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