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거쳐 다시 광주로

광주 조선대 발인...해남군청앞 광장노제

  • 입력 2011.05.17 13:34
  • 기자명 최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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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 정광훈 전농 전 의장의 발인을 위해 사람들이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장례식장을 우르르 빠져나간 1백여명의 참석자들은, 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보기 위해 밤을 지새우고 있었다.

5시 20분경, 고인을 담은 관을 본 장례식 참석자들은 소리 없는 눈물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관이 운구차에 실린 뒤 2시간 남짓, 고인의 고향 해남군에 도착했다. 해남군청에 도착한 행렬은 해남군청 광장에서 대기하고 있던 농민 및 사회단체 관계자들과 함께 노제를 지냈다.

노제에는 고 정광훈 의장과 함께 전선운동을 펼쳤던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을 비롯해, 이강실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 문경식 전농 전 의장(민주노동당 전남도당 위원장)을 비롯해 각계 각층의 인사가 참석했다.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은 정 의장과 생전에 했던 해남 방문 약속을 언급하며 “내가 어제 저녁에 와서 정 의장이 살던 곳에서 하룻밤을 잤다. 그리고 마당에 있던 닭들도 보았다”라며 그를 그리워했다. 

이어진 윤상철 해남군농민회 전 회장, 김은숙 해남농민약국 약사의 추도사 낭독 시간에는 참석자들 모두가 고개를 숙이고 하염없는 눈물을 흘렸다.

고 정광훈 의장의 부인 최해옥 씨는 유가족들을 대표해 감사의 인사를 전하려 했으나, “감사하다”는 단 한마디만 남긴채 오열을 터뜨려 아들의 부축을 받으며 인사말을 마무리 했다.

그를 위해 꽃을 바치는 시간에 참석자들은 한손에는 국화꽃을, 한손은 입을 가로막으며 터져 나오는 눈물과 흐느낌을 참으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하지만 참석자들은 이윽고 오열을 터뜨리며, “아이고메, 불쌍해서…”라며 흐느꼈다.
 
김덕종 전농 감사, 박웅두 곡성군농민회 부회장, 평소 그를 따르던 농민과 이광석 전농 의장 등 참석자들 또한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해 통곡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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