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건강-통풍, 하루 2ℓ 이상의 수분을 섭취해야

<김은숙 해남 농민약국 약사〉

  • 입력 2007.11.10 14:11
  • 기자명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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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통풍은 흔히 육류와 알콜을 너무 많이 섭취하는 것과 관련이 있어서 부자병이라는 오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통풍은 모든 계층의 40∼50대 남자를 괴롭히고 있는 흔한 질병입니다.

멀쩡하던 엄지발가락이 갑자기 불에 타는 듯이 아파 걸음도 걸을 수가 없게 되는데 온도가 낮아지면 요산이라는 물질이 더 잘 결정화되어 몸의 제일 찬부분인 엄지발가락 같은 말단부위에 통증을 일으킵니다. 그래서 한방에서는 풍의 일종이라고 말합니다.

통풍은 혈액 중 요산의 농도가 높아져 생기는데 요산은 영양분의 일종으로 음식물로 몸에 흡수된 퓨린(핵산의 일종)이 분해되면서 생긴 물질입니다.

일부는 오줌으로 배출되고 핏속에는 항상 일정량의 요산이 유지되는데 퓨린이 많이 든 음식을 너무 많이 섭취하거나 콩팥의 요산배출 기능이 저하되면 혈중 요산농도가 올라갑니다. 콩팥기능 저하는 과도한 스트레스나 과로, 이뇨제 등 약물의 후유증으로 또는 중금속이 콩팥에 축적돼 발생합니다.

핏속에 요산이 많이 축적되면 원래 용액 상태였던 요산이 바늘이나 솔잎모양의 결정체로 변하는데 이‘요산바늘’이 관절을 찌를 때 갑작스럽게 통증이 오는 것입니다.

초기에는 엄지발가락이 아프면서 화끈거리다가 자고 나면 말짱해지는 증세를 3∼6일 동안 반복합니다. 이 기간이 지나면 다시 아무 일이 없었던 것처럼 정상으로 돌아오고 몇 개월부터 길게는 3년 뒤에 또다시 통증이 찾아옵니다. 이 후 발작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만성통풍으로 발전해 관절이나 귀가 부어오릅니다. 치료하지 않으면 손이나 손가락·어깨 관절까지 통증이 오고 심해지면 관절이 녹아 뼈 모양이 변형되기도 합니다.

▶치료법=집에서 갑작스럽게 통증이 올 때는 ▷관절의 휴식을 위해 통증부위를 고정하며 ▷찬 찜질과 냉 마사지를 해주고 ▷체내 요산을 밖으로 빨리 내보내기 위해 하루 2ℓ 이상의 수분을 섭취해야 합니다. 다른 관절질환과 달리 운동은 치료에 별 도움이 안되며 과도한 운동은 오히려 해로울 수 있습니다

피해야 할 음식은 퓨린이 많이 든 고등어·꽁치 등 등푸른 생선과 육류입니다.(특히 간이나 내장부분) 술은 마시지 않아야 하는데 맥주는 퓨린이 많아 통풍발작을 악화시키므로 절대 금해야 합니다. 발작시는 생채소나 과일 등을 위주로 식사를 해야 합니다.

그러나 식사에 의해 만들어지는 요산은 전체 요산의 15% 정도고 식사조절로 낮출 수 있는 요산치는 그보다 더 적기 때문에 식사조절과 더불어 약물치료가 필수적입니다.

통풍을 단 한번의 치료로 완화시킬 수 있는 비법은 아직 없습니다. 다만 적절한 약물을 꾸준히 복용하고 과식과 편식을 피하는 것입니다. 다른 병과 마찬가지로 스트레스를 잘 풀 수 있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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