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암댐 급방류 피해 보상하라”

태풍 ‘나리’때 초당 평시 35톤서 2천톤 방류-논·밭 유실, 수확 앞둔 밤, 감나무 등 큰 피해

  • 입력 2007.11.10 14:06
  • 기자명 박웅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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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물 관리로 물 걱정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더니 순간적인 물 관리로 물 난리를 일으켰습니다. 한국수자원공사의 물 관리는 살수(殺水)대책임이 분명해졌습니다.”

‘주암댐 급방류 피해 대책위원회’(위원장 이만수) 소속 100여명의 농민들이 지난 6일 오전에 대전 신탄진에 있는 한국수자원공사(사장 곽결호) 앞에 모여 결의대회를 가졌다.

▲ '주암댐 급방류 피해 대책위원회'소속 농민들이 6일 오전 대전 신탄진 소재 한국수자원공사 앞에 모여 주암댐 급방류에 대한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농민들은 이날 결의대회에서 “수자원공사의 허술한 물관리로 수년간 가꾸어온 논밭이  유실되고 수확을 얼마 남겨놓지 않은 밤, 감나무들이 침수로 수확 할 것이 없게 되었다”며 책임자 사과와 피해보상을 요구했다.

이들 농민들에 의하면 태풍 ‘나리’가 한반도를 강타한 지난 9월15일 새벽 주암댐 관리소에서 초당 35톤 이내에서 방류를 하던 것을 갑작스럽게 2천톤을 방류하여 하류지역 대황강 주변 논밭이 유실되어 10억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했다는 것.

그런데 주암댐 관리소에서는 댐관리 규정에 따라 방류를 하였기 때문에 자신들은 책임이 없고 평상시 하천정비를 하지 않은 지자체와 사전 예방을 하지 않은 농민들에게 책임이 있다고 발뺌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집회를 위해 지역에서 올라온 농민들은 “다목적용인 주암댐이 들어선지 16년동안 잦은 안개로 인한 일조량 부족 등으로  피해를 당해 왔음에도 참아왔는데 이제 물난리까지 당해야 하는 현실을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며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며 천막농성장을 설치하고 농성투쟁에 돌입했다.

한편 주암댐은 전남 순천시 주암면에 건설된 다목적 댐으로 전남 서남부지역에 생활 및 농,공업용수를 공급하고 있으며 곡성군 대황강을 거쳐 섬진강으로 이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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